로고송·단체 율동 없이 차분히…유권자와 접촉 자제 '주먹 인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정경재 나보배 기자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전북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은 요란한 율동이나 로고송 없이 '차분한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전주갑 후보는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한 사거리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마스크를 쓰고 외출에 나선 유권자와 눈을 맞추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운동 때면 늘 울려 퍼지던 로고송은 들리지 않았다.
김 후보 선거캠프는 동요 '상어가족'과 흥겨운 리듬의 가요 '한잔해'를 로고송으로 준비했지만 틀지 않기로 했다. 유세차에는 대형 스피커가 설치되지 않았고 후보를 알리는 영상만 송출됐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후보는 로고송을 틀기도 했다.
오형수 정의당 전주을 후보는 이날 같은 당 전주갑 후보와 합동 유세를 하는 데 로고송을 이용했다.
사회적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도 장고 끝에 TV CF로 유명세를 치른 두 곡을 유세에 쓰기로 했다. 다만 대형 스피커 아닌 소형을 쓰고 소리를 가능한 한 줄였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스피커는 필요할 때만 꺼내 쓰고 소리는 최대한 줄이는 방법으로 조용한 선거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율동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전주종합경기장 사거리에서 선거운동원 50명과 함께 유세에 나선 정동영 민생당 전주병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손을 들어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원이 나선 단체 율동은 없었다.
정동영 후보 측은 "출근 인사, 퇴근 인사는 여러 선거운동원과 함께하되 그 외 시간에는 수행원 한 명과 둘이서 거리를 돌며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유권자와 대면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방식의 유세도 등장했다.
완주·무주·진안·장수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임정엽 후보는 마스크를 쓰고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임 후보는 이날 오전 완주군 용진읍 한 공장 앞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봉동읍으로 자리를 옮겨 포옹이나 악수 등을 자제하는 방식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무소속 이용호 후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선거운동 출정식 규모를 최소화했다.
이날 오전 10시와 11시에 연달아 열린 두 후보의 출정식에는 선거운동원을 포함해 최소인원만 참석했다. 행사 시간도 20∼30분으로 단축했다.
이강래 후보 측은 "행사에 참석하려는 지지자들이 많아서 선거운동 동안 선전을 다짐하는 것으로 최대한 빨리 출정식을 마쳤다"며 "선거 운동 동안 마스크도 꼭 착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호 후보 측도 "후보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건강이 더 우선이라고 본다"며 "선거 운동 동안 대면 접촉을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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