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유세에 '인물 총동원'…"코로나19 사태 염두" 조용한 유세 강조
평균 나이 68세 '라떼는!유세단' 발족…원혜영 등 중진의원 주축
이낙연,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차지연 서혜림 이보배 기자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각지 유세에 가용한 모든 인적 자원을 총동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대중동원형 세몰이 유세는 자제하는 대신 각지를 파고드는 '마이크로' 유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정치적으로 상징성을 띠는 '맞춤형' 인물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건강 등을 고려해 유세에서 한 발 물러서고 이낙연 위원장이 사실상 '원톱' 자리에서 전국 지원유세와 자신의 종로 선거까지 떠맡게 되면서 '인력난'이 한층 심화된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한 동안 현실 정치와 거리두기를 계속해 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전면에서 선거운동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두문불출하던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을 고민정 후보의 자양사거리 출정식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 전 실장은 이 자리에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데 선거운동을 한다는 게 너무 조심스럽고 송구스럽기까지 하다"면서도 "우리가 힘을 합쳐서 위기를 극복해갈 수 있을지, 갈등과 소모적인 정쟁 속에 빠져들지의 정말 중요한 결정이 걸렸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후보는 이 곳 광진에 뼈를 묻어 새 정치를 시작해보겠다고 온 사람"이라며 "고 후보를 선택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임종석과 주먹 맞대는 고민정 후보 |
임 전 실장은 고 후보 외 다른 후보의 지원 계획과 관련해선 "기회가 되는대로 제가 할 수 있는 도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위원장도 임종석 전 실장에게 전화해 이번 선거를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후보 지원에 나섰다. 그동안 총선 전략 구상 등 주로 보이지 않는 역할을 주로 전담해왔다면,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과 함께 '현장'에 직접 뛰어든 셈이다.
양 원장은 이날 고 후보와 지역공약 이행을 위한 정책 협약식을 한 데 이어 이수진(서울 동작을)·박성준(서울 중구성동을)·최지은(부산 북강서을) 후보 등과도 정책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경기·부산 등의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양 원장과 함께 당의 전략을 도맡아온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며, 당의 총선 메시지 전파에 힘을 쏟고 있다.
고민정 후보, 민주연구원과 공약 이행 정책협약 |
당의 다선 중진 의원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불출마를 선언한 원혜영·백재현·강창일 의원 등은 '라떼는! 유세단'을 결성하고, 지역구 후보들 지원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세단의 평균연령은 68세라고 한다.
유세단은 이날 민주당-시민당의 공동 출정식에 참석하고, 서울 강남갑 김성곤 후보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원혜영 단장은 보도자료에서 "코로나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회에서 잔뼈가 굵은 다선 의원들이 당과 지역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자 한다"며 "선거뿐만 아니라 지역의 어려움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당은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이철희·표창원 의원에게도 유세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사 다수가 현장으로 향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염두에 둔 유세전을 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유세차에서 마이크 연설을 하더라도,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는 '함께 국난을 극복하자'는 연대·희망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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