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두둔성 발언에 비판 쏟아져
당내서도 “자꾸 이러면 총선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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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성착취 동영상이 유포되는 텔레그램 엔(n)번방 가입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당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텔레그램 엔번방 가입자의 신상공개에 대한 질문에 “호기심 등으로 엔번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부적절하다고 판단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를 처벌하고 구속하고 했지만 관련된 사람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황 대표의 발언은 즉각 비판에 부딪혔다. 엔번방은 최대 200만원의 입장료를 암호화폐 등으로 내야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단순 ‘호기심’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 등은 “가해자에게 관용을 베풀고 싶은 것이냐” “무지와 무능, 무관심이 합치된 구태 인물의 결정판”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내에서는 “자꾸 이러면 총선 망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여성과 젊은층, 중도층의 표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지역에서는 황 대표가 입을 열수록 점수를 깎아먹는다는 말까지 한다”고 푸념했다. 황 대표는 결국 5시간 만에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였다”고 발을 뺐다.
황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8일에는 페이스북에 “마치 교회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의 글을 올려 빈축을 샀다.
장나래 이주빈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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