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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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호기심으로 입장한 이들에 대해서는 처벌 수위 등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 입장할 수 있는 비밀 대화방에 단순 호기심으로 들어갈 수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는 1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가입자들 중 범죄를 용인하고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처벌 대상이 돼야 한다"면서도 "관련자에 대해서는 개별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신상공개 등)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사건의 심각성을 간과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n번방에 입장하려면 별도의 링크를 공유 받아 초대를 받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유료방의 경우에는 운영자에게 비트코인 등 최대 200만원의 가상화폐를 입장료로 지불해야 가입할 수 있다. 단순 호기심만으로 n번방에 접속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두고 여론의 반응도 엇갈렸다.
지난달 25일 시민들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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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n번방, 박사방 등은 몇 단계의 복잡한 인증 절차를 거치고 들어가는 곳"이라며 "호기심에 들어갔다는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다. 참여 횟수 등을 면죄부로 삼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법무부장관도 하신 분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실제 성착취물 제작에 가담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형량을 조절하자는 의미"라며 "형벌을 남용할 순 없다"며 황 대표를 입장을 옹호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근 n번방 사건이 우리 국민들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단순히 음란물 유포가 아니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끔찍한, 극악무도한 성범죄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당은 여성을 위한 안전 종합 대책을 마련했고, 신종 여성 범죄, 사이버 범죄에 맞서 촘촘한 안전망을 확충할 것"이라며 "여성 성범죄, 아동 성범죄도 어떤 범죄보다 강력하게 처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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