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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 페이스북 캡처 |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황희석(54)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금융사기죄로 옥살이 중인 전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 채널A 이모 기자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황 전 국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널A가 이철 대표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 공개’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이 기자의 편지 일부 내용이 담긴 캡처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이철 전 대표가 채널A를 먼저 찾아와서 진술하겠다고 했다고요? 천만에. 진실은 완전 정반대”라며 “채널A 기자는 이 전 대표 가족에 대한 수사계획을 들먹이며 겁을 주고, 이 전 대표에 대한 특혜를 암시하며, 유시민 이사장 등 중요인물에게 돈을 주었다는 취지의 허위진술을 계속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첫 번째 편지에도 드러나는 것처럼, 윤석열 총장이 등장한다”며 “모종의 기획에 윤 총장이 개입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것”이라고도 적었다. 황 전 국장은 “채널A 기자들은 조국 전 장관 가족 수사가 한창일 때 대검과 직접 소통한 흔적이 아주 역력하게 그리고 증거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 편지는 그 뒤에도 서로 내통하고 있었다는 흔적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윤 총장이 대답해야 한다. 안 그런가?”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한편 황 전 국장이 채널A 이 기자의 것이라고 공개한 편지는 “이철 대표님께. 대표님 처음 인사드립니다”로 시작한다. 여기엔 “저는 법조팀에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검찰은 신라젠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확실하게 수사하라’는 윤 총장의 지시도 있었습니다. 남부지검장도 이에 호응했다고 합니다. 윤 총장이 직관하는 만큼 수사는 과도하게 이뤄질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31일 MBC 뉴스데스크는 ‘채널A 법조 기자가 금융 사기죄로 수감 중인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에게 접근해, 가족에 대한 수사는 막아줄 테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위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이 전 대표 측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검사장과 통화한 녹취록을 읽어줬다. 그러면서 가족은 다치지 않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유 이사장 의혹을 엮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했다고 MBC는 전했다. 윤 총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검사장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채널A는 공식입장을 통해 “채널A 기자가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라며 “해당 기자가 취재원의 선처 약속 보장 등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은 없으나, 취재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진상을 조사하고, 조사 결과와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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