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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작년 12월 이후 고농도 초미세먼지 단 이틀…평균농도 27%↓(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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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기상 여건·코로나19 복합적으로 작용"

연합뉴스

미세먼지가 물러가며 맑은 날씨를 보인 지난 1월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 창룡문에서 한국연연맹 수원지회 회원들이 연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를 시행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가 발생한 날 수가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도 27% 낮아졌다.

정부는 1일 이런 내용이 담긴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시행 결과를 발표했다.

계절 관리제는 지난해 12월 도입된 것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평소보다 강화된 배출 저감 정책이 추진된다.

정부 분석 결과 계절 관리제 시행 기간에 초미세먼지 상황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다.

작년 12월∼지난달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4㎍/㎥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특히 국민 체감과 밀접한 초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는 13일에서 28일로 늘어난 반면 '나쁨'(36㎍/㎥ 이상) 일수는 35일에서 22일로 줄었다.

특히 '매우 나쁨' 수준으로 볼 수 있는 고농도(51㎍/㎥ 이상) 일수는 18일에서 2일로 89% 감소했다.

지역별로 봐도 전국 17개 시도 모두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개선됐다.

개선 폭이 가장 큰 광주·전북의 경우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33% 감소했다. 서울은 2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초미세먼지가 개선된 배경으로 정부는 ▲ 계절 관리제 정책 효과 ▲ 기상 영향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정부에 따르면 계절 관리제 시행 기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상한 제약을 추진한 결과 석탄 발전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1년 전보다 약 39% 줄었다.

아울러 대형사업장의 자발적 미세먼지 감축 협약 이행으로 협약 참여 사업장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약 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 여건을 보면 평균 기온, 대기 정체 일수, 습도 등은 불리하게 작용했으나 강수량이 늘고 동풍 일수가 증가해 기상 여건이 대체로 대기 질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경제·사회활동이 위축되면서 중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감소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봤다.

중국 생태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지난달 사이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9㎍/㎥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특히 한반도와 가까운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와 주변 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정부는 중국 영향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중국의 경제 활동이 둔화해 국내 초미세먼지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본토에서 초미세먼지가 11∼12% 감소했고, 중국 (초미세먼지의) 관문으로 볼 수 있는 백령도 관측소에서는 중국에서 한반도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 양이 14% 감소했지만 국내 초미세먼지는 (중국 유입량 감소분의) 배로 줄었다"라며 계절 관리제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정부는 국가 미세먼지 정보센터, 국립환경과학원을 중심으로 대기 질 수치 모델링을 거쳐 이달 말 계절 관리제의 종합적인 검토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추가 분석에는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기간 중국 초미세먼지 기여도, 코로나19로 국내 경제 활동 위축에 따른 초미세먼지 배출량 감소 영향 등도 담긴다.

조 장관은 "4월부터 연말까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면 올해 목표 농도 20㎍/㎥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미세먼지 개선의 종합적인 원인 등을 분석해 이를 토대로 개선된 계절 관리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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