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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항공항만 노동자들, 인천공항 특별고용위기지역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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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항공 노동자들이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도를 특별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 한시적 해고 금지 조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공항·항공업계가 얼어붙으면서 고용 위기가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인천공항 항공기 운항 편수는 1200여편에서 100여편 수준으로 급감했다. 인천공항 이용 승객 수도 20만명에서 1만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 여파로 대다수 항공사·조업사·하청업체 노동자들이 강제 연차나 무급휴직을 쓰고 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노조 측은 “노동자들은 이제 권고사직, 희망퇴직, 정리해고까지 통보받고 있다. 걷잡을 수 없는 고용 위기 사태가 눈앞에 있다”고 했다. 이들은 “노조 상담방에는 인천공항 항공산업 노동자뿐만 아니라 면세점 등 서비스업 노동자들도 들어온다. 연일 고용 위기 대응 문의가 쏟아진다”고 했다.

노조는 고용 위기 원인으로 정부 정책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사업주가 노동자의 휴업·휴직 수당을 선지급하고 정부에 사후 요청하는 제도인 고용유지지원금은 실효성이 없다고 했다.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사업주들은 이 제도를 잘 쓰지 않고 노동자들에게 무기 휴직과 퇴사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정부가 사업주에게 고용유지지원금을 먼저 지급해 무급 휴직과 해고를 방지하고, 사업주들은 해고 금지 약속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노조는 정부가 발표한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항공사 협력사·하청업체 등이 지속적으로 누락된 것도 문제라고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위기에 해외 각국에서는 노동자 보호 조치가 마련돼왔다. 이탈리아는 60일간 경영상 이유로 인한 집단·개별해고를 금지한다.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또한 항공산업의 고용 위기를 예상하고 해고를 금지시키는 등 조치를 취한다.

노조는 “고용 위기를 막기 위해선 정부가 한시적 해고 금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며 “영종도와 항공산업 전체를 코로나19로 인한 해고 금지 지역·산업으로 지정하고,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31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도를 특별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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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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