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5·18묘지 찾은 인연으로 조선대 입학 송성한 씨
조선대 사범대학 4학년생 송성한 씨가 조선대병원 의료진에게 전한 간식 |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어려울 때마다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광주정신을 존경해왔습니다. 그리고 요즘, 여전히 광주정신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 조선대학교병원 의료진 앞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가 전해졌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대구에서 나고 자란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4학년생 송성한(29) 씨.
송씨는 '달빛동맹'으로 광주와 인연이 깊은 대구 출신 주민으로서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지난 27일 조선대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직원에게 편지와 간식을 직접 건넸다.
그는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제 고향 대구의 환자를 기꺼이 치료해주고 직접 대구로 의료봉사를 떠난 조선대병원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도 편지에 담았다.
그러면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이라 많은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언젠가 꼭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거듭 확인한 광주정신이 조선대와도 특별한 인연을 맺어줬다고 언급했다.
1990년대 대구 태생인 그는 고등학생 시절 매해 5월 18일이면 체험학습으로 광주를 찾았다.
국립 5·18민주묘지에 잠든 오월 영령을 추모하며 조선대를 알게 됐고, 2012년 사범대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송씨는 "대구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마음을 다해 환자를 치료한 조선대병원 의료진을 통해 5·18 광주정신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종훈 조선대병원 병원장은 "코로나19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대구를 돕고 싶었다"며 "응원해준 마음을 감사히 받들어 코로나19 사태 종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31일 화답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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