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풀기로 표 구걸"…신세돈 "정부 '뼈깎는 세출구조조정'은 김종인 베낀 것"
발언하는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이은정 기자 =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31일 정부가 소득 하위 70% 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데 대해 "전후 사정을 살펴본 결과 명확해진 것은 명백히 총선을 겨냥한 매표 욕망에 의해 결정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정부 발표 이후 나온 여러 기사와 상황을 점검해보니 참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한 언론 보도를 언급, "기획재정부가 정권의 핵심인사들과 이 정책에 대해 싸우다시피 저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위원장과 조정식·윤호중 의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밀어붙여 70% 일괄지급으로 정책이 결정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총선 앞두고 돈 풀기로 표 구걸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낙연 위원장은 종로에 입후보 한 분이다. 총리까지 한 분이 표 얻을 생각에 나라 곳간이나 정책 합리성은 뒷전으로 잃어버렸다. 오죽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반대 의견 기록을 남기겠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라 살림만 축내면서 일회성 지원 정책을 전형적 매표 정책으로 반대하고 비판하지만, 만일 주겠다면 편 가르지 말고 다 주는 게 낫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어려우니 지원해주겠다는데 쌍수를 들고 반대할 수 없다"면서 "70% 경계를 잡는 데 어려움이 있고, 그 자체가 국민을 편 가르는 결과를 가져오니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주는 지원금에 대해선 "이중적 포퓰리즘이 될 수 있다"며 "지자체 재정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불평등하게 집행되는 불공정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당 후보와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시민사회가 단일화를 추진하는 곳이 여럿 있다"며 "그건 지역구 후보 사정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고, 당에서는 무소속 후보 때문에 통합당 후보가 떨어지면 그 무소속 후보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돈 공동위원장은 회의에서 "앞으로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나는 70% 하위소득이 되는가 안되는가', '예금 소득을 집어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 등이다. 어마어마한 혼란에 대해 사전 준비도 없이 정부가 불쑥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뼈를 깎는 세출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게 바로 이틀 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제시한 예산 재조정"이라며 "곧바로 베꼈다. 정부가 그렇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회의 시작 전 통합당을 지지하는 중년 여성들이 회의장에 들어와 선대위 관계자와 취재진에게 당 상징색인 핑크 장미를 나눠줬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 "핑크 장미 혁명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며 "반드시 세상을 바꾸고, 문재인 정권 실정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핑크 장미 혁명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꽃다발 받는 박형준-신세돈 |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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