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해진 날씨에 근교로 움직여
백화점 등 유통시설 이용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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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차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직됐던 소비심리가 바닥을 찍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근해진 날씨에 근교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백화점 등 유통시설에 확진 환자 방문에도 2차 감염 사례가 나타나지 않자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집 밖을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반짝 훈풍'에 그칠 수 있어 회복 단계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3월 27일~29일) 전체 매출은 전주 대비 14.3% 늘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주말 매출이 전주 대비 6.1% 증가한 것을 고려했을 때 매주 하락했던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주말 매출과 방문고객이 전주 대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상품에 대한 수요가 생기고 있으며 패션상품 주고객인 여성이 움직이며 여성 의류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여성의류 매출은 전주대비 69.0% 늘었다. 남성의류와 식품, 생활가전 판매도 각각 8.0%, 8.0%, 9.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주말 매출도 전주대비 22.4% 증가했다. 여성의류와 명품 판매가 각각 35.2%, 31.7% 늘었다.
3월 한달 주단위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분위기가 다소 나아졌다. 신세계백화점의 4주차(3월22일~28일)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4% 감소했다. 지난 주말 매출만 보면 0.4% 신장했다. 1주차(3월1일~7일), 2주차(3월8일~14일), 3주차(3월15일~21일) 매출은 각각 38.6%, 30.0%, 17.5% 줄었다.
포근한 날씨에 근교로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주변 아웃렛과 편의점, 식당 등에도 훈풍이 불었다. 지난 29일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는 방문객으로 주차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이곳에 이탈리안 음식점은 운영하는 김 모씨는 "이달 중순부터 사람들이 헤이리 마을에 오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 A편의점은 전월대비 44% 신장했다. 신세계와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매출도 전주 대비 10~30% 늘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그동안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 등을 통해 억제해왔던 사회생활이라는 본능적 욕구가 조금씩 분출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는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일자리 감소와 동네 빵집, 치킨집 폐업이 이어지는 불안한 상황에서 소비심리가 반등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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