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된 5G 이동통신이 다음달 3일 출범 1년을 맞는다. 국내 이통3사는 초고속·초연결을 앞세운 5G 시대를 열며 시장 선점에 나섰으나, 통화품질 논란, 킬러콘텐츠 부재 등 과제도 산적하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은 상용화 2년차인 올해 새로운 5G 사업모델 발굴, 5G 콘텐츠 수출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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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국내외 1등기업과 초협력 확대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달성하며 시장 선점 효과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올해는 국내 시장에 한정된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국내외 1등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5G 사업 모델을 발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을 기준으로 한 SK텔레콤의 국내 5G 시장 점유율은 44.7%, 5G 가입자는 약 222만명이다. 작년 8월21일에는 전 세계 최초로 5G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SK텔레콤측은 "2G~4G 통신에 이어 5G에서도 변함없이 국민이 선택한 1등 이동통신사가 됐다"며 "한국에 가장 먼저 5G 인프라가 구축되자 국내 스마트폰, 통신장비 기업들이 글로벌 5G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낙수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SK텔레콤의 5G 리더십은 곧바로 국내외 신사업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AWS(아마존웹서비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전 세계 이통사 가운데 가장 먼저 그리고 한국 이통사 중 유일하게 SK텔레콤을 클라우드 사업 파트너로 점찍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SK텔레콤은 미국 ATSC3.0 차세대 방송, EU·미국 양자암호통신 등 굵직한 해외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도 거뒀다. 유럽 도이치텔레콤, 대만 타이완모바일, 미국 괌 IT&E 등 각국을 대표하는 이통사에는 5G 기술을 전수하거나 수출했다.
SK텔레콤은 올해 국내외 1등 기업과의 초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5G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 초 CES에서 “대한민국 ICT 기업간 협력이 절실한 때이며 AI 등 분야에서 초협력하자”고 새해 경영 화두로 '초협력'을 제시한 바 있다.
먼저 MS와 협업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혼합현실 콘텐츠 제작 시설 ‘점프 스튜디오’를 오픈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MS는 현재 시범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통해 총 92종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기존 게임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세계 1위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한 컨슈머 디바이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5G 이용자에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5G, AI 기반의 동영상 컬러링 서비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B2B 영역에서는 올해를 '5G B2B 사업 원년'으로 삼아 B2B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산업별 대표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한국 산업 혁신의 촉진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전국 12곳에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거점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산업 혁명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에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1, 2위인 AWS, MS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5G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5G 엣지 클라우드’가 상용화되면 무인배송 로봇, 원격 진료와 같은 서비스들이 초저지연 통신으로 이뤄지므로 제조, 유통, 의료, 자율주행, 로봇 등 산업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밖에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에 '프라이빗(Private)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을 이끌 5G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세계 최초 5G 스마트 발전소도 구축하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함으로써 국내외 시장에서 5G 신사업 기회를 선점할 수 있었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선보일 5G 사업 모델들이 SK텔레콤의 미래 10년을 견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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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5G 글로벌 수출 선도 선언=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1년을 맞아 올해는 ‘5G 서비스 3.0’을 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5G 콘텐츠 수출을 본격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콘텐츠 및 기술개발에 5년간 2조 6000억원을 투자하고 교육, 게임 등 생활영역으로 고객가치를 넓혀 AR, VR 기능 중심의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 ‘5G 서비스 3.0’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AR 교육 콘텐츠와 PC 없이 VR 게임을 무선 HMD 하나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VR게임 서비스 등을 가리킨다.
미국 스타트업 ‘스페이셜(Spatial systems)’과 함께 사용자가 직접 AR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영화 ‘킹스맨’의 한 장면처럼 AR기술을 이용한 아바타로 회의를 할 수 있는 증강현실 협업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구글과는 인터넷 검색 결과를 AR 기술을 활용해 실감형 이미지로 보여주는 AR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국내 최초 3D AR 영어 동화 서비스 ‘U+ 아이들생생도서관’은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내외 유명 명작 동화를 연내 300권까지 확대해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AR, VR과 같은 5G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 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이는 최근 5년 간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 평균 투자액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또한 중국과 홍콩에 이어 올해는 유럽과 동남아 등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글로벌 통신사와 제휴도 본격 추진해 5G 콘텐츠 수출을 확대 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말 3억 2천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텔레콤에 AR와 VR 등 실감형 5G콘텐츠 및 솔루션을 협력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23일에는 홍콩 PCCW그룹와 제휴해 43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홍콩 1위 통신사인 홍콩텔레콤에 5G VR콘텐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유럽과 동남아 등 5G 상용화를 앞둔 글로벌 통신사와의 VR콘텐츠 수출협약도 진행되고 있다.
B2B 부문에서는 스마트팩토리, 드론, 모빌리티 등 5G 서비스 적용분야을 확대해 기업(B2B)형 5G 서비스를 보다 밀도 있게 추진한다. 먼저 ‘선 없는 공장’ 조성을 목표로 5G 스마트팩토리 국내 공장에 구축해 실증단계로 이어갈 계획이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는 지난해 기반을 마련한 5G 자율주행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본격 사업기회 확장에 나선다.
드론 사업도 본격화 된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함께 상반기까지 드론 기체와 스마트드론 관제?영상서비스의 5G 통신망 연동을 완료하고, 이후 구축된 서비스를 활용해 드론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기존 3.5GHz 주파수 대역에 비해 10배 넓은 대역폭을 확보한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기지국에 대한 투자도 시작해 명실상부한 5G 서비스에 한발 더 다가선다. 또 5G 단독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SA 기반 5G 선도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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