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개막 연기로 각 구단 손익계산서 엇갈려
류현진 품은 토론토 울상 “지금이 한창 전성기인데”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긴 겨울잠에 빠진 듯한 미국 메이저리그다. 원래대로라면 이미 새 시즌을 시작했을 시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발걸음이 멈췄다.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곳곳에선 비관적인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언제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각 구단들의 손익계산서도 엇갈린다. 특히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던 팀들은 울상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카드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대표적이다. 토론토는 지난해 12월 4년 8000만 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33)을 영입했다. 구단 역사상 FA 투수계약으론 최대 규모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류현진이 마운드에 설 기회도 미뤄지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2020시즌이 축소되면 류현진의 활약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 토론토가 그를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3년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올 시즌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틀에 합의했다. 노조는 우선 확보한 1억7000만 달러를 5월까지 선수들에게 지급한다. 남은 연봉은 시즌이 치러지는 만큼 받는 구조다. 대신 서비스타임을 보장받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시즌이 단축되거나 혹은 아예 취소가 되더라도 40인 로스터,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있는 선수들은 그대로 서비스타임을 받을 수 있다. 연봉협상, FA 취득 등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류현진의 몸 상태를 고려하면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디 애슬레틱은 “토론토는 류현진과 계약을 맺을 당시 초반 2년간 활약에 높은 기대를 걸었을 것”이라면서 “류현진의 나이와 부상이력 등을 생각하면 계약 후반으로 갈수록 기량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전성기는 선수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훈련조차 하기 어려운 작금의 상황은 팀에게도 류현진에게도 분명 긍정적이지 않다. 캐나다 정부가 외국인 입국 절차 강화함에 따라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지인 더니든에 남아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되면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하게 투자했던 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 사진은 류현진이 스프링캠프지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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