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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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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김종인의 3번째 총선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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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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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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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해찬과 김종인이 또다시 총선에서 만났다. 각각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선거를 이끄는 수장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총선 국면에서 두 사람이 만난 건 이번이 3번째다. 과거 만남은 정치적 명운이 엇갈리는 계기가 된 '악연'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악연의 되풀이다. 21대 총선 승리를 두고 상대방과 치열하게 겨뤄야 한다.


이해찬, 첫 선거에서 김종인 제쳐… 4년 전 이해찬 '컷오프'한 김종인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난 건 민주화 이후 첫 총선인 1988년 13대 총선이다. 이해찬과 김종인은 서울 관악을 선거에서 맞붙었다. 각각 평화민주당과 민주정의당 후보로 나섰다.

31.18%를 얻은 이해찬이 27.12%의 김종인을 제쳤다. 김종인은 재선의 현역의원이었던 반면 이해찬은 정치 신인에 불과했다. 김종인의 유일한 지역구 출마 도전은 패배로 끝났다. 이해찬은 관악을에서 내리 5선을 하며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2번째 만남은 4년 전 같은 당에서 이뤄졌다.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영입하면서다. 김종인은 전권을 쥐고 공천을 진행하며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다. "당내 패권주의를 청산하겠다"고 선언한 김종인의 칼날은 이해찬을 향했다.

세종에서 7선을 바라보던 이해찬을 공천 배제했다. '친노(친노무현) 좌장'이라는 상징적인 인물을 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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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에서 세종시에 무소속 출마한 이해찬 후보가 13일 세종시 도담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원들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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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은 출마를 강행했다. 당선에 성공한 이해찬은 선거가 끝난 지 6일 만에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김종인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지만 당내 여론은 달랐다. 5개월 뒤 복당이 이뤄졌다.

이해찬의 화려한 복귀 후 두 사람의 민주당 동거는 오래가지 못했다. 김종인이 "개혁 입법 의지가 없다"며 탈당한 것. 하지만 실제론 친문(친문재인) 그룹과 세력대결에서 밀렸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총선 등판' 김종인, 민주당 이끄는 이해찬 대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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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택을 방문해 김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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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 4·15 총선에 등판하며 이해찬과 다시 마주한다. 선수가 아닌 총괄 감독 간 대결이다. 김종인은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4년전 자신이 이끌었던 민주당을 대적한다. 지난 총선에서 그가 내쳤던 이해찬이 민주당의 수장이다.

통합당이 논란 끝에 김종인을 영입한 이유는 밀리는 선거 판세를 바꾸기 위해서다. 김종인에게 '스피커' 역할을 맡겨 정권 심판론을 퍼뜨리겠단 전략이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대표가 지역구 선거에 전념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두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서면 상대방을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종인은 통합당 합류 전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너무 오만해졌다. 이 대표가 20년 집권, 180석, 200석 이 따위 소리를 하고 있다"며 "옛날 새누리당 사람들이 그랬다. 제1당이 바뀌기는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종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적잖다. 총선의 핵심 전략인 후보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개입 여지가 없고, 합류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이유에서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이미 공천권 행사가 끝났는데 그걸 고치기엔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다"며 "선거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진욱 , 이지윤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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