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2032올림픽 남북공동개최 추진…도쿄올림픽 연기 毒될까 藥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日 유치전에 ‘몽니’ 가능성 줄어

“협의 시간 벌어…北 태도 변수”

헤럴드경제

코로나19로 2020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2032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와 스포츠 교류 등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개회식 때 남북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는 모습. [헤럴드DB]


“북측과 협의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희망적이라고만 단정 짓는 것은 시기상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2032 올림픽 남북공동개최를 비롯한 스포츠 교류 등 남북관계에도 적잖은 파급이 예상된다.

일단 정부는 조심스런 모습이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도쿄올림픽 연기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단일팀 구성이나 공동입장 논의가 진전되지 않던 상황에서 시간을 벌었다는 것 자체는 나쁘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북측의 입장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현 시점에서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향후 1년 동안 합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 남북합의의 연장선상에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애초 남북은 오는 7~8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공동입장과 단일팀 출전을 추진했다. 남북은 작년 2월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3자 회동을 갖고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조정, 유도 등 4개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국제대회 단일팀 출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어 IOC는 같은 해 3월 도쿄올림픽 개회식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단일팀 출전을 승인했다.

그러나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까지 급랭하면서 남북 단일팀 합동훈련과 예선전 출전 합의도 물거품이 됐다. 이에 남측 선수단 단독으로 예선전에 나섰지만 일부 종목에서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향후 남북이 1년 동안 단일팀 구성에 다시 합의하더라도 변수는 남아있다. 이미 남측 선수단 단독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자농구의 경우 단일팀을 구성하려면 남측 선수가 북한 선수에게 양보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도쿄올림픽이 취소가 아닌 연기된 것은 2032 올림픽을 남북 공동으로 유치하려는 한국 입장에서 그나마 괜찮은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당국자는 “IOC내 일본의 영향력과 현재 한일관계를 고려할 때 도쿄올림픽 취소보다는 연기가 바람직했다”며 “남북관계가 꽉 막힌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연기는 다시 교류협력을 활성화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됐을 때 배제할 수 없던 일본의 2032 올림픽 남북공동개최에 대한 ‘몽니’ 여지가 사라졌고,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고리로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얘기다. 신대원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