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착취물 제작의 시초인 n번방을 만든 '갓갓'이 체포된 박사방의 조주빈(25)과 나눈 대화다. 갓갓은 지난해 3월 자취를 감췄는데 돌연 지난 1월 ‘박사방’에 나타나 박사에게 대화를 나누자고 했다. 둘은 대화는 약 30분간 진행됐다.
갓갓과 박사는 대화방에서 서로의 성착취물을 평가하는 등의 파렴치한 짓을 했다. 이와 함께 서로 경찰에 잡힐리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조주빈은 잡혔고, n번방 관계자도 100여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현재 갓갓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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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하이" 갑자기 나타난 갓갓..."경찰에 자수해도 본인 감옥에 못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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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에서 말을 먼저 건 것은 갓갓이었다. 그는 n번방과 관련된 언론보도를 보고 들어왔다며 조주빈을 찾았다. 둘은 언론의 취재를 이야기하면서 절대 잡힐 리가 없다며 호언장담했다.
특히 갓갓은 평소 쓰는 아이디는 다 가짜라며 자신이 추적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주빈이 돈을 받은 것 때문에 추적될 수 있다고 하자 갓갓은 "나는 문상(문화상품권)만 받았어. 그거 받아서 노예에게 줬음. 그래서 추적해도 안나와"라고 답했다.
갓갓은 핸드폰을 버리면 증거가 없어서 본인이 자수를 해도 경찰이 감옥을 못 보낸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통화한 것은 모두 변조한 목소리라고 조주빈에게 전했다. 이와 함께 "적어도 경찰은 나 못잡아"라며 경찰을 조롱했다.
조주빈의 경우 본인은 해외에 있어 안전하다고 자신했다. 조주빈은 평소 텔레그램 내에서 본인이 중국이나 캄보디아에 살고 있다고 속였다. 하지만 조주빈은 인천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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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여자는 돈이 돼야해"…갓갓 "나 수능봤어. 대학은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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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0325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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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과 갓갓은 서로의 성착취물에 대해 평가했다. 조주빈이 갓갓의 영상이 품질이 별로고, 가학에만 빠져있다고 했다. 평소에도 조주빈은 갓갓보다 자신이 뛰어나다며 으스댔다.
조주빈의 지적에 갓갓은 "이거 게임이야, 나는 노예가 1년 버티면 그냥 풀어주고, 도망가면 뿌리는 게임"이라고 답했다. 갓갓은 n번방에서 신상공개를 들먹이며 피해자에게 성착취물을 요구했고, 이것을 텔레그램에 유포했다.
조주빈은 자신이 박사방을 만든 이유를 ‘돈’ 때문이라고 했다. 조주빈은 "여자는 돈이 돼야해"라며 삐뚤어진 인식을 드러냈다.
갓갓은 본인이 지난해 3월부터 사라진 이유에 대해 수능을 보느라 접속을 못했다고 했다. 갓갓은 "나 은퇴했었자나 수능봤어. 대학은 가야지"라고 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갓갓이 고3 수험생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n번방 유포자 등 100여명을 검거한 상태로 텔래그램 성범죄 관련해서는 n번방 관련자가 가장 많다"며 "‘갓갓’도 사용 IP 등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아동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대화명 '태평양' A군(16)도 구속 송치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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