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와치맨'·계승자 '켈리'·모방범 '로리대장태범' 줄줄이 검거
강원경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 설치 |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성 착취 영상 공유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사건을 가장 먼저 수사한 강원경찰이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설치하고 엄정 단속에 나섰다.
강원지방경찰청은 26일 지방청과 일선 경찰서에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설치했다.
지방청 2부장을 수사단장으로 한 특별수사단은 사이버수사대와 여청수사계 등 43명으로 편성,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수사과, 형사과, 여성청소년과, 청문감사담당관 등 6개 과와 협업해 수사는 물론 피해자 보호에도 온 힘을 쏟는다.
수사력을 총동원해 악질적인 디지털 성범죄 생산자와 유포자는 물론 가담자·방조자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
n번방 관련자 징역 1년에도 항소…솜방망이도 과하다? (CG) |
특히 6월 말까지 예정됐던 '사이버 성폭력 4대 유통망 집중단속'을 올 연말까지 연장한다.
사이버 성폭력 4대 유통망은 텔레그램 등 SNS, 다크앱,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공조해 아동 성 착취 영상에 대한 신속한 삭제·차단을 지원하고 원본을 압수·폐기해 재유포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는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보호 활동도 펼친다.
김재규 강원경찰청장은 "경찰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악질적인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모든 수사력을 총동원해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강조했다.
'와치맨'이 운영한 텔레그램 고담방 |
한편 강원경찰은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한 음란물 유통 체계를 설계한 '와치맨'(감시자) 전모(38)씨 수사를 가장 먼저 착수했다. 와치맨은 '갓갓'의 'n번방'을 연결하는 통로인 '고담방' 운영자로, 링크 방식으로 'n번방'을 홍보했다.
또 갓갓의 'n번방'을 물려받아 5천여 명을 상대로 아동 성 착취물을 재판매해 2천500만원의 이익을 챙긴 'n번방' 계승자 신모(32)씨도 강원경찰이 검거했다.
신씨는 '켈리'(kelly)라는 닉네임으로 'n번방'을 운영했다.
이밖에 텔레그램에 'A를 소개합니다'라는 채널을 만들어 피해자의 신상정보와 함께 피해자의 얼굴, 성관계 영상 등 36매의 합성음란물을 채널 참가자 1천212명에게 유포한 운영자도 붙잡았다.
갓갓의 'n번방' 모방한 '제2 n번방' 텔레그램방 |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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