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생존 위해 4월부터 인력 50%만 가동”

4월 전직원 무급휴직 15일 이상 실시, 임원 급여 60% 반납
"국제 여객 공급 85% 이상 축소, 4월 예약율 전년比 90% 감소"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빠진 가운데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무급휴직을 늘려 다음달 인력의 절반만 가동하고 임원 급여를 60% 반납하는 등 특단의 고육책을 추가로 내놨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모든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모든 직원이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지난달보다 더욱 강화된 조치로, 휴직 대상도 조직장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임원은 급여 10%를 추가 반납해 총 60%를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 16일부터 운항이 중단된 A380(6대) 운항 승무원들은 고용유지 조치의 일환으로 유급 휴직에 들어갔다.

24일 아시아나항공이 추가 자구책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국제 여객 노선이 공급좌석 기준 85% 축소됐으며 4월 예약률도 전년 대비 90%가 줄어들었다"며 "유휴인력이 70% 이상 발상해 불가피하게 전 직원 무급 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체제가 향후 언제까지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모든 임원의 일괄 사표 제출, 임원·조직장의 급여 반납(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 등의 조치를 했다. 3월에는 이를 더 확대해 사장 100%, 임원 50%, 조직장 30%의 급여를 반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경영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객기 공급이 감소하면서 늘어난 국제 화물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화물기 14대(자사기 12대, 외부 임차 화물기 2대)를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며, 지난 18일부터 호찌민과 타이베이 노선에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전세기 영업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 하는 전략도 세웠다. 지난 13일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을 인천∼베트남 번돈 공항으로 수송하는 전세기를 운영한 데 이어 19일에는 이란 거주 재외국민을 한국으로 수송했다.

이밖에도 이번 위기를 '항공기 정비 강화'를 위한 기회로 삼고 주기된 항공기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72대 중 50대 이상이 주기될 것으로 보고, 기존 중정비 일정을 앞당겨 코로나19 종식 이후 수요 회복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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