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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킹덤2'로 SKB·넷플릭스 '망사용료 갈등'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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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 이용자들 "화질 저하" 불만

망사용료 분쟁이 근본 원인 지적

SKB "넷플릭스 대가 지불해야"

상반기 나올 방통위 재정안에 주목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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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의 인기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와의 망사용료 갈등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리고 있다. 이용자들이 KT·LG유플러스에 비해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속도가 느려 4K 화질의 킹덤2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고 토로하는 가운데 SKB는 망 증설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안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두 업체 사이에 이어지고 있는 망 사용료 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이와 같은 논란이 반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SKB 일부 사용자들이 넷플릭스 속도가 느려 영상을 감상하기 힘들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4K 화질의 킹덤2를 안정적으로 감상하려면 최소 15~20Mbps 다운로드 속도가 필요하지만 SKB의 속도가 낮아 일반 영상도 감상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넷플릭스가 매달 공개하는 황금시간대 접속 속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LG유플러스의 경우 3.94Mbps로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KT와 딜라이브도 각각 3.49Mbps·3.59Mbps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SKB는 2.25Mbps 가량이다.

이에 대해 SKB측은 최근 어로작업으로 인해 해저케이블이 끊겨 발생한 일시적인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미 SKB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SKB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즐기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망 증속 작업을 2번 끝냈고 이번주 중 또 할 예정”이라며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속도 저하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영상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트래픽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로 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품질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망 사용료 분쟁을 지목하고 있다. LGU+의 경우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국내에 서버를 설치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KT는 해외망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트래픽이 증가해도 속도 저하가 상대적으로 부각 되지 않는다.

한편 SKB는 통신망 증설 비용을 일방적으로 자사가 부담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입장이다. 망 증설에 필요한 비용은 통신사가 부담하고 서비스 수익은 넷플릭스가 챙기는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B와 넷플릭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망 사용료 협상 재정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통위의 재정안은 올해 상반기 내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실제 효력이 얼마나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SKB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넷플릭스가 정당한 망 이용대가도 지불해야 한다”며 “단순히 한 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위해 넷플릭스도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KB는 앞서 페이스북과도 협상을 진행한 끝에 통신망 사용료를 받기도 합의한 바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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