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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치료제, 코로나19에 효과 입증"…日 이미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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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천식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확진자에게 치료를 위해 활용한 약물로,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코로나19에 대한 '약물 재창출' 연구를 통해 천식치료제 '알베스코'의 성분인 시클레소니드의 약효성이 우수하게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천식치료제 코로나19 효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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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소는 지난달부터 미국 FDA 승인약물 1500종을 포함한 총 3000여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진행했다. 약물 재창출 연구는 기존에 시판되거나 개발 중인 약물을 대상으로 치료제를 찾는 작업이다. 임상실험 등을 이미 거친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절차적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한 사스바이러스를 활용한 예비 실험을 진행했으며, 이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NCCP No. 43326)를 분양 받아 본격적으로 약효를 분석했다.


이 작업을 통해 선별된 약물은 총 20여종이다. 이어 니클로사미드와 시클레소니드를 발견했다. 니클로사미드는 구충제의 성분 중 하나이며, 니클로사미드는 천식치료제에 들어있는 성분이다. 다만 연구소는 니클로사미드의 경우 병원체와의 낮은 흡착력으로 인해 약리학적 결함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에서 확진자 3명 치료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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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출발지에 상관없이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로 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영국 런던발 항공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게이트를 나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연구소 측은 "시클레소니드는 국내외에서 현재 임상시험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 칼레트라, 클로로퀸과 비교 시 세포실험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동등하거나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클레소니드는 안전성, 약효성, 관련 해외 사례, 국내 판매 여부 등에 대한 검토 결과 가장 타당성 있는 약물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이 약물은 이미 일본에서 확진자 3명에 대한 치료제로 쓰인 약물이기도 하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3명에 대한 치료 보고서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이 약에 대한 추가 임상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보증한다"라고 설명했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발굴된 약물은 세포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이 관찰된 것으로, 실제 임상에서 약효성이 확인되어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코로나19 치료에 보다 효과적인 약물을 추가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약물 재창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지난 21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됐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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