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비례 후보라면서… 자질 논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오는 4·15 총선에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과 아들의 미국 국적을 스스로 공개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주 전 사장은 열린민주당이 23일 홈페이지에 올린 소개 영상에서 ‘문제가 될 만한 개인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먼저 자신의 음주운전 이력을 직접 밝혔다. 그는 “2008년인가에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를 받았다”며 “2007, 2008년 사이에 한 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전 사장은 개인 가족사와 관련해 “아들이 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자인데, 15살 정도에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며 “지금 미국에서 미국 사람으로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딸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졸업 후 잠깐 같이 살고 싶다고 해서 한국에 들어왔는데 아무런 연고도 없어서 당시 제 친구인 (민생당) 박선숙 의원에게 ‘인턴 자리가 혹시 비어 있느냐’고 했는데 마침 자리가 비어 있다고 해서 국회 인턴으로 재직 중”이라고 말했다.
주 전 사장은 “‘내 딸이 인턴으로 취직하는 게 반칙이냐’고 했더니 (박 의원이) ‘반칙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열린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이끄는 비례대표용 정당이다.
이 같은 주 전 사장의 개인·가족사를 놓고 열린민주당 게시판에선 후보 자격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음주운전, 많은 사람이 그럴 수 있지 생각하는데 그런 게 아니다”라며 “‘윤창호법’이 괜히 생겼느냐”고 지적했다. 이 누리꾼은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6번 신장식(전 사무총장)도 그래서 사퇴했다”며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숨기고 부끄러운 것이 없기에 그냥 편하게 고백한 것”이라며 “그렇기에 더 신뢰가 간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주진형의 능력을 보고 소환했지 주진형의 아들 보고 소환했느냐”고 옹호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국회 앞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손혜원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열린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열린민주당 후보자들은 (자신의 일이) 추후 문제가 되면 책임을 지겠다는 서약을 쓴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열린민주당 게시판에는 당 비례 후보 중 한 명인 조혜영 전 여성신문 편집국장이 남성 혐오 성향의 급진적 여성 운동 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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