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영화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의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이자 영국인 배우인 톰 홀랜드(본명 토머스 스탠리 홀랜드·24·사진)가 최근 세계적 전염병(팬더믹)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생필품 사재기 현황을 위트 있게 전했다.
톰 홀랜드는 “마트에서 계란을 살 수 없어 닭을 사서 계란을 직접 부화시킬 것”이라며 웃지 못할 사연을 생생하게 전해왔다.
앞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격리 중이라고 알린 톰 홀랜드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나는 가족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라며 “몸 상태도 좋아졌다”고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라이브 방송 중 야외로 장소를 옮긴 그는 새로운 가족을 소개했는데 바로 살아 있는 닭이었다. 톰 홀랜드는 이 닭을 사게 된 연유가 바로 사재기 탓이라고 푸념했다.
닭을 소중하게 품에 안고 말을 이어가던 그는 “계란을 사기 위해 모든 슈퍼마켓을 돌았지만, 진열장이 다 비어있었다”며 “우리 가족은 닭을 사서 닭이 낳는 계란을 먹기로 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톰 홀랜드는 가족과 함께 정원에서 닭을 돌보고, 지인들과 마스크를 쓴 채로 종이 퍼즐을 맞추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모습도 함께 소개했다.
톰 홀랜드는 23일 오후 3시 현재 5683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가족들과 함께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가중되는 현지 주민의 우려로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정부와 관련업계가 모두 해당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사재기가 극성을 부린 영국 런던의 한 마트 선반이 텅 비어있다. 런던=AP연합 |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조지 유스티스 환경·식품·지역문제 담당 장관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재기를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유스티스 장관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식료품을 사는 것은 다른 사람의 부족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소매 컨소시엄’의 헬렌 디킨슨 대표는 BBC에 “공급망에 식료품은 충분히 있다”며 국민을 안심시켰다.
최근 영국을 대표하는 생필품 유통업체인 테스코와 세인스버리, 아스다 등은 소비자를 상대로 사재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공동 명의의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테스코는 지난 7일부터 항균 젤과 물수건, 스프레이 등 위생용품 및 즉석식품에 대한 1인당 판매 수량을 5개로 제한하는 등 자구책을 시행 중이다.
최근 현지 SNS계정 곳곳에는 진열대가 텅텅 비어있는 인증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톰 홀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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