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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넷플릭스行 ‘사냥의 시간’ 둘러싼 잡음…“협의 요청” VS “일방적 통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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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개봉을 미뤘던 영화 ‘사냥의 시간’이 결국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로 공개 전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23일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넷플릭스 측은 23일 “‘사냥의 시간’이 다음 달 10일 넷플릭스에서 단독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한 것에 대해 리틀빅픽쳐스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이 계속되고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 더 많은 관객분들에게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전 세계 190여개국의 회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현상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영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 행을 택한 가운데 배급사와 해외세일즈 및 투자사 간 잡음이 일었다. 사진=리틀빅픽쳐스


그러나 해외세일즈 및 투자를 담당한 콘텐츠판다 측에 따르면 리틀빅픽쳐스의 이 같은 결정은 일방적인 계약해지였다. ‘사냥의 시간’은 이미 해외 30여국에 선판매가 이뤄졌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자 리틀빅픽쳐스가 넷플리스와 계약을 강행하고, 콘텐츠판다 측에는 해외배급사와 계약 취소를 종용했다는 게 논쟁의 골자다.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영화계에서 개봉 플랫폼을 바꾼 것은 ‘사냥의 시간’이 처음이다.

이에 리틀빅픽쳐스 측은 “콘텐츠판다에 현재 상황을 알리고 처지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며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합의 거부로 인해 일방적 해지 통보가 될 수박에 없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의 여파로 개봉을 자꾸 미루게 되면 회사 존폐위기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만약 해외배급사의 법적 대응 가능성이 생기면 우리 측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텐츠판다 측 역시 같은 날 공식입장을 내고 “투자배급사의 이중계약에 깊은 유감”이라며 “리틀빅픽쳐스는 당사와 충분한 논의 없이 3월 초 구두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해 계약 해지를 요청해왔고, 3월 중순 공문발송으로 해외 세일즈 계약해지 의사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는 차선책을 제안하며 이미 해외판매가 완료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 하지만 리틀빅픽쳐스는 투자사들에게 글로벌 OTT사와 글로벌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알리는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만을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리틀빅픽쳐스의 이중계약은 해외 영화사들이 콘텐츠판다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계약과 적법한 권리를 무시한 행동이며 세계각국의 영화사들을 피해자로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제 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기에 콘텐츠판다는 국제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리틀빅픽쳐스와의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당초 지난달 26일 개봉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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