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사진=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만들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통해 판매한 이른바 'n번방' 사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가 "n번방을 실수로 입장한다는 것은 변명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사방이 운영되온 방식은) 여성들을 꼬드기는 대화방, 소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은 여러 가지 통로를 이용한 것 같다"며 "그들로부터 영상과 개인정보를 빼냈다. 여기 가담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활발하게 활동을 했던 사람은 1만 명에 이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현행법상 자기네들이 처벌을 받을 리 없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도덕적인 해이가 만연되어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A씨가 텔레그램에서 유료로 운영한 이른바 '박사방'이라는 음란 채널에는 미성년자 등 여러 여성을 상대로 한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이 다수 올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그러면서 "상당히 높은 등급의 (채팅방을 이용했던) 사람들은 이미 성 일탈, 예컨대 도착이 심하게 진행이 되어서 이런 분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일반적인 관계에서는 도저히 만족감을 얻기 어려울 거다"라며 "심지어는 치료도 필요한 대상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n번방 이용자들 중 실수로 n번방에 들어갔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에 대해 "(믿기) 어려워 보인다. 맛보기 방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에는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등급이 나누어져 한 3개의 등급까지 있다고 하는데 점점 등급이 올라갈수록 사실 본인도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으면 승인을 안 해주는 룰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컨대 음란물을 스스로 촬영해 올리는 것으로 인증을 받는 이런 범죄에 같이 공범으로서 가담하지 않으면 높은 등급으로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그런 행위를 어떻게 우연히 하겠나"라며 "이런 회원들 중 상당히 변명을 늘어놓을 뿐, 사실 확인을 해보면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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