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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심바 자와디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야동 하나로 중형. 청원 강요말라” 발언했다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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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래퍼 심바 자와디(본명 손현재·28·사진)가 미성년자 등 다수의 피해자를 협박해 성착취물 동영상을 만들고 이를 유료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해 법 원칙에 근거한 엄정한 수사를 주문했다. 그는 아울러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법원에서 고려되는 성인지 감수성 등을 언급하면서 ‘야동 하나 봐서 중형 받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나타냈는데, 이를 반박한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심바 자와디는 지난 22일 인스타그램 스토리(24시간만 게시된 뒤 지워지는 게시글)에 장문의 글을 올려 “‘n번방’, ‘박사방’ 참여해서 돈 내고 그런 흉악범죄에 가담한 인간쓰레기들 법에 따라서 강력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추가로 단순 아·청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음란물 제작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성적 폭력이 벌어진 것이므로 관련된 법안이 제대로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명확한 법 제정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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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편 언론 보도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텔레그램 n번방 참여자 26만여명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며 “근거도 없는 ‘단순 취합’으로 26만명이라는 인원이 돈 내고 성착취 범죄에 가담한 것처럼 과하게 부풀려져 당장 검색만 해 봐도 진짜 그런 줄 아는 사람 많다”며 “정확한 발표가 있기 전까지 알 수 없지만 현재 알려진 정보로는 1만~3만명의 인원이 수사 범위 안에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여성단체 연대체인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n번방 사건 관련 성착취물 공유방 60여개의 참여자를 단순 취합한 숫자는 2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바 자와디는 “26만명 운운하는 상당수의 기저(基底)를 봤을 때 젠더 갈등의 문제로 끌고 가려 애쓰는 세력이 어쩔 수 없이 보인다”며 “학문의 궁극을 공부하러 가는 각 대학 에타(에브리타임의 줄임말·대학별 온라인 커뮤니티)만 봐도 지금 논점을 벗어나서 성별 싸움 일어나고 있지 않느냐?”고 이번 사태가 남녀 간 갈등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풀려진 사실이 국민 대부분의 공분을 사면 정치권이 거기 맞춰서 ‘쇼(Show) 정치’를 시작한다”며 “높으신 정치인이 26만명 다 처벌하겠단 식으로 쇼 한번 한 것 때문에 진짜 제대로 처벌받아야 할 진짜 범죄자들 잡아넣을 수사력과 인력이 낭비된다는 것”이라며 이번 사안에 대한 보다 냉정한 대중의 이성을 주문했다.

핵심 가해자를 중심으로 수사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본 그는 “국민의 공분을 사고 이슈화가 되었으니 이전의 판례를 무시하고 형평성을 무시한 채 국민의 뜨거운 감정으로 (가해자) 전부 무기징역에 사형을 때릴 순 없지 않느냐는 것”이라며 “이게 당장 저 박사방, N번방 개XX들에게 적용되는게 아니라 나중에 당신들 아들내미, 어린 동생이 먼 미래에 어디서 야동 한번 잘못 보면 이번 사건이 판례가 되고 형평성이 고려되어서 무기징역, 사형 받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장 내 기분 나쁘다고 더 처벌해달라 이상의 심각한 문제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바 자와디는 자신을 공격하는 이들에 대해 “당신들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해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에 감수성도 없는 사람으로 몰고 가지 말아달라”며 “청원이 인격의 척도라도 되는 것처럼 강요도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저도 이번 사건이 성범죄 관련 인식에 영향 줘서 훨씬 더 강하게 처벌받고 건전한 사회로 나갈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심바 자와디는 “물론 지금 성인지 감수성인가 이대로 쭉 가면 혼전순결주의자인 저도 성범죄자로 교도소 가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무고에 무고가 꼬리를 물면 미래에는 사회가 성범죄자를 중범죄자로 여기지 않고 운이 안 좋아서 걸려든 사람으로 여기는 사회가 올지도 모른다”고 다시 한번 소신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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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 자와디의 이 글에 대해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성착취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해 죄질이 극악한 ‘n번방 사건’의 성범죄 피의자를 옹호할 수 있다는 반박 글이 이어졌다. 가해자 전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 요구에 목소리를 더하지 못할망정 단순 가담자 수사에 반론의 목소리를 냈다는 게 비판하는 이들의 요지다.

이에 대해 심바 자와디는 다시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우리 페미니스트(여성주의자) 친구들 기분이 나아진다면 여기다가 실컷 욕하고 가라”며 “긴 글 못 읽는 건 멍청하고 게을러서 그렇다 쳐도, 저 긴 글에서 겨우 야동 볼 권리라는 결과를 도출한 건 정말 경이롭다”고 비꼬았다.

나아가 “생각해보면 님들 머리 딸리는 것 온 세상이 다 안다”며 “N번방, 박사방 관련된 XX들 포함 본 사람들까지 다 잡아다 죽여라. 저는 본적도 없으니”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글은 누리꾼들 간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젠더 갈등으로 몰아가는 것은 심바 자와디, 아동 성폭력 음란물을 본 이들에 대해 강력처벌을 하는 것이 본질인데, 이를 되려 페미니스트 이슈로 몰아간다”고 그의 글을 다시 ‘저격’한 이도 있었다.

다른 한편에선 “심바 자와디는 처벌을 해야 한다고 했고, 감정적인 동요에 의한 여론재판을 막아 무고한 2차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로 글을 올린 것”이라는 내용의 반박 글도 이어졌다.

앞서 심바 지와디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인의 입국 금지를 하지 않았고, 중국에 마스크를 지원했다며 비판해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으면 우익 성향의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나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냐고 따져 물으며 관련 논쟁을 확산시킨 바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심바 자와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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