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협력은 남북 주민 생존권과 직결
남북 간 방역협력 구체적 논의는 없어"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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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협력 의사를 밝힌 가운데 통일부는 남북 간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23일 재확인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와 이후 한국 정부의 대북 방역협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지의 질문에 "(남북 간) 방역협력은 남북 주민 모두의 건강·생존권과 직결되는 인도적·호혜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 같은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해서 초국경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신 바 있다"면서 "향후 코로나19 관련 국내 상황이나 북한 상황, 북·미 간 동향 등 국제사회 지원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 방역협력에 관한 논의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 부대변인은 "현재까지 북한의 지원요청이나 남북 방역협력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북·미 정상의 친서외교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부대변인은 "북·미 정상 간 친서가 교환된 것 자체는 우리 정부로서도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향후 남북관계 발전이나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 일관되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국내 민간단체를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보내달라는 의사를 남측에 전달했고, 일부 단체가 이를 추진 중이나 통일부가 이를 무시·방치하고 있다는 국내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통일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조 부대변인은 "정부는 기본적으로 감염병 협력, 남북 간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는 늘 인정하고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민간단체들이 정부 측에 대북지원 절차나 기금 신청을 위한 이런 요건들에 대해서 문의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대북지원에 대해 요건을 갖춰 신청한 단체는 없었다"고 말했다. 물자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이나 물자 수송·경로 계획 등 필수요건이 구비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은 코로나19와 관련, 북한과 이란 등을 돕는 일에 열려 있다면서 이들 국가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코로나19 관련 협조를 위해 북한의 김정은(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는데…'라는 기자 질문에 "많은 나라에 대해 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친서 전달 사실을 확인하면서 코로나19를 매개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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