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검찰 쿠데타 세력 명단은 블랙리스트…즉각 수사해야"
발언하는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열린민주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은 23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며 4·15 총선 결과에 따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황 전 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겸임교수가 지난해 9월 1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겉만 봐선 모르는 게 '사람''이라는 글을 링크했다.
백 교수는 중종 시대 출세를 위해 거짓말을 일삼고 무고한 사람을 해친 김명윤을 언급하며 "사소한 일에도 권력의 칼을 마구 휘두르며 원칙주의자인 척하는 어떤 사람 때문"에 김명윤의 옛일이 떠오른다고 썼다. 백 교수는 '어떤 사람'이 누군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윤 총장으로 추정된다.
황 전 국장은 "어제 조광조와 대윤, 소윤을 말했는데, 작년 9월 중순 한창 난리 중이던 때 세상을 직시한 분이 계셨다"면서 "김명윤은 오늘날 과연 누구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늘날 대윤과 소윤은 4·15 총선 뒤 어떤 모습을 보일까. 억울한 희생을 당했던 '조'는 명예회복을 하고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까"라고 물은 뒤 "4·15 총선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을 조선 시대 개혁을 추진하다 숙청된 조광조에, 윤 총장을 권력투쟁을 일삼은 '대윤'(大尹)에 비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황 전 국장이 전날 '검찰 쿠데타 세력'이라고 지목하며 윤 총장 등 14인의 명단을 공개한 것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 명단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권에서 검찰 블랙리스트를 만든 모양"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황 전 국장에 대해 "원래 법무부 검찰국장 물망에까지 올랐다가 추미애(법무부 장관)에 막혀 미끄러지는 바람에 옷 벗은 분으로 알려져 있다"며 "검찰의 핵심보직인 검찰국장 될 걸 예상하고 작성해 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 장관 들어와 검찰 인사가 시작되면 그때 살생부로 활용하려고 작성해 둔 것이 아닐까"라며 "검찰에서 즉각 수사에 착수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팬덤만 믿고 조국 끄나풀이 너무 설쳐댄다"고 주장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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