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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포 올 코리안 우먼" n번방 사건에 국제청원서도 1만명 서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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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이른바 'n번방', '박사방' 등으로 불리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를 일삼은 이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에 분노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n번방' 관련 청원은 215만 명 이상이 서명해 청원 사상 역대 최다 동의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제 청원 사이트에도 관련 청원글이 올라왔다.


23일 글로벌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change.org)에는 'n번방이라 불리는 끔찍한 디지털 성범죄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인 여성들(South Korean women suffering from an atrocious digital sex crime called the"Nth Room")'이란 제목의 청원글이 화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9424명의 서명을 얻어 목표치인 1만 명까지 500여 명만을 남겨둔 상태다.


청원 글을 올린 헤일리 조는 "피해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집 주소, 가족 등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해 일주일 동안 '노예' 역할을 하지 않으면 개인정보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위협했다"며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이들의 비인간적인 행동은 계속됐고, 노예 역할을 지속하지 않으면 사진과 영상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사라 불리는 운영자는 성 착취와 폭력 영상을 공유하는 대화방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1500달러에 판매해 8만 명 이상이 이 대화방에 참가했다"면서 "성적으로 착취 당하는 여성들의 영상은 마치 사고파는 물품처럼 거래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서 수사가 시작됐지만, 수사를 피하기 위해 많은 (디지털) 성범죄자들은 서버가 외국에 위치한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 경찰만으로는 조사하기 어려우며 한국에서 아동 음란물 범죄자에 대한 형벌이 가벼워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국제 범죄 기관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세계 인권 단체와 언론 기관이 목소리를 높이고 관심을 기울여달라"고도 촉구했다.


해당 청원 글에 서명을 한 이들은 'for my sisters(자매들을 위하여)', 'For all korean sisters(모든 한국인 자매들을 위하여)' 등 여성들을 응원하는 댓글과 함께 'My life is not your porn(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 'THIS NEEDS TO STOP NOW(당장 멈춰야 한다)' 등 가해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댓글도 올라오고 있다.


체인지닷오아르지는 전 세계 약 3억5000만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로 과거 터키정부가 시리아에 납치된 기자를 구출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도 했으며 애플 제품을 조립하는 중국 폭스콘의 노동 착취 문제 관련 청원을 올려 노동시간과 임금 상승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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