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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서지현 검사 “n번방 26만명, 지금이 정말 ‘국가 위기 상황’”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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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발하면서 국내 ‘미투(MeToo)’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47·사법연수원 33기)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해 분노했다.

서 검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베(일간베스트), 소라넷 등에서 유사범죄들이 자행됐지만 누가 제대로 처벌받았나”라며 “이번 n번방 사건은 너무나 예견된 범죄였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리저리 치여 불쌍하다고 그렇게도 감싸준 젊은 남성들이 (가해자로 추정되는) 26만명 중 주류라는데 여전히 그 범죄자들 미래는 창창하다니 참 부럽기만 하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가해자는 ‘미래 창창하다, 불쌍하다’ 감싸고, 피해자를 욕하고 손가락질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서 검사는 “피해자들이 당할 만했다고? ‘노예’(텔레그램 n번방 피해자) 외에도(이 경우도 절대 부동의나) 카카오톡 프로필, 인스타그램 사진, 동기 여학생 치마 속과 명찰, 지나가는 스튜어디스 사진, 여자친구나 가족 사진 등을 올려 포르노 합성 요청, 욕설, 음란문자 발송이나 강간을 요청하고 공유한 방이 셀 수 없는데 그것도 피해자의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코로나19에 위기대처 능력을 보여주고 전 세계 칭찬을 듣는 나라가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 수와 유사한 아동성착취 범죄자 26만 명에는 과연 어찌 대처할 것인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n번방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정말 제대로 된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이 정말 국가위기상황이다. 심각 단계보다 더 심각한”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사진=서지현 검사 페이스북


앞서 지난 19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미성년자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어 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모(25)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구속했다.

협박에 못 이겨 나체 사진을 찍거나 성 착취물을 찍어 전송한 피해자는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한 74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모씨 등은 이렇게 수집한 불법 영상들을 단계별로 금액이 다른 유료 대화방에 올려 가상화폐를 받고 팔아넘겼다.

경찰은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만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조 씨 외에도 13명을 검거해 그중 4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9명을 조사하고 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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