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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서지현 검사 “n번방 사건 시작에 불과…지금이 ‘국가위기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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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 성추행 문제를 제기하며 국내 ‘미투 운동’을 촉발했던 서지현 검사가 지난 21일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두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n번방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은 정말 제대로 된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고 있는 서 감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19에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주고, 전 세계 칭찬을 듣는 나라가,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 수와 유사한 아동성착취 범죄자 26만명에는 과연 어찌 대처할 것인가. 지금이 정말 ‘국가위기상황’”이라고 적었다.

서 검사는 “너무 끔찍해서 믿기지가 않는다고? 아니, 생각해보면 사실 이건 너무나 ‘예견된 범죄’였다”며 “일베, 소라넷 등에서 유사범죄들이 자행됐지만, 누가 제대로 처벌받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미투, 버닝썬, 화장실 몰카 등 여성 이슈 신경 쓰면 남성들 표 떨어진다고 외면한 자들은 누구였나. 나, 내 가족만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니면 된다고 외면한 이들은 누구였나”고 했다.

경향신문

서지현 검사.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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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검사는 “이런 사회에서 초등학생에까지 널리 보급된 휴대폰으로 더 쉬워진 촬영, 업로드, 채팅. 추적이 어렵다는 텔레그램, 가상화폐 등장…. 나는 너무나 당연히 ‘예견된 범죄’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카톡 프로필, 인스타 사진, 동기 여학생 치마 속과 명찰, 지나가는 스튜어디스 사진, 하물며 여친이나 가족 사진 등 올려 포르노 합성 요청, 욕설, 음란문자 발송이나 강간 요청을 하고 공유한 방이 셀 수 없는데 그것도 피해자의 잘못인가”라며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가해자는 미래창창하다, 불쌍하다고 감싸고 피해자를 욕하고 손가락질할 것인가”라고 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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