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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신금투, '獨 헤리티지DLS' 가입자에 투자금 절반 가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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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1523명에 1899억원 내년 1월까지 가지급

나머지 미회수액 50% 회사와 추후 정산

투자자, 추후 정산시 증권사에 되돌려줄수도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2100억원 규모 투자금 환급이 중단된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DLS(파생결합증권)’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의 절반을 가지급 형태로 먼저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그룹 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는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DLS 투자자 총 1523명(법인 포함)에게 투자금 3799억원의 절반인 1899억원을 내년 1월까지 가지급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체 투자자 1523명 중 현재 투자금 환급 중단으로 만기가 연장된 투자자는 921명, 투자액은 2159억원이다. 이들에게 가지급금 지급의 내용, 권리, 의무 등을 담은 서류 작성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 투자금 절반을 먼저 돌려줄 예정이다. 나머지 602명도 향후 만기가 돌아오면 회사에 신청해 가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투자자와 별도의 투자금 정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신한이 최종적으로 회수한 투자금이 가지급금보다 많다면 투자자는 회수액에서 가지급금을 뺀 차액을 나중에 추가로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신한 측 회수액이 가지급금보다 적을 경우 투자자가 선지급받은 돈 일부를 되돌려줘야할 가능성도 있다.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DLS는 독일 정부가 문화재(헤리티지)로 지정한 부동산을 현지 시행사가 매입해 고급 주택 단지로 재개발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금융 투자 상품이다. 그러나 독일 현지 시행사가 개발 인허가를 받지 못하고 자산 매각마저 지연되면서 이 상품을 판매한 국내 금융사들도 투자자 돈을 제때 돌려주지 못했다.

현재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DLS 상품을 판매한 금융사 중 투자금 일부를 먼저 돌려주기로 한 것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회사에 재무적 부담이 있겠지만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면서 “신한금융지주에서도 고객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히 추진할 것을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만기 연장으로 자금 상황에 어려움을 겪은 고객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향후 운용사와 함께 투자금 회수에 더 박차를 가하고 투자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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