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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신한금융투자, 獨 부동산DLS 고객 투자금 절반 다음달 가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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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연장 고객 대상, 투자금액 50%, 총 1899억원 유동성 지원
고객보호 차원에서 충당금?NCR 하락 등 재무부담도 감수
투자상품선정위원회 확대개편?상품감리부 신설 등 조직개편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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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투자는 독일헤리지티지DLS신탁(독일부동산 DLS) 원금상환이 지연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만기가 연장된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금액의 절반을 가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가지급금은 고객 설명, 권리와 의무 등에 관련된 서류작성 절차 등을 거친 후 다음 달 안에 지급될 예정이다.

22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회사가 판매한 독일부동산 DLS 잔액은 3799억원이며 2021년 1월까지 가지급될 금액은 총 1899억원이다. 2020년 3월말 현재 만기가 연장돼 원금상환이 지연된 가입자는 921건, 투자금액은 2159억원이다.

독일부동산 DLS는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 펀드와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으로, 반자란이 독일 저먼프로퍼티그룹(GPG)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다. 부동사 개발 인허가가 차질을 빚으며 지난해 7월 만기 연장 사태를 맞았고, GPG가 부동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원리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독일부동산 DLS는 상품 설계, 운용, 판매과정에 운용사, 발행사, 판매사 등 여러 금융 기관이 연관돼 있으나 판매사 중 하나인 신한금융투자가 먼저 고객보호방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부동산 DLS 판매사 7곳 가운데 50% 가지급 결정을 내린 회사는 신한금융투자뿐이다.

가지급금이 지급되는 고객은 개인과 법인 모두 포함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나머지 투자금에 대해서도 회수를 위한 방법을 고려 중이다. 회수되는 대금에서 가지급금을 차감한 후 차액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등의 정산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충당금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 등 재무적 부담이 있겠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경영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투자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것을 자회사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상품 선정 과정에서 WM그룹 산하의 상품기능을 분리해 IPS본부를 독립적으로 두고,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조직이 참여하는 투자상품선정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투자상품 선정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도록 개선했다.

판매 과정 개선을 위해 고객 자산관리 중심으로 성과평가체계를 개편했으며 고객수익률, 고객만족도 등 고객중심 항목 비중을 높였다.

아울러 사후관리와 관련해서는 투자상품 판매 후 관리 프로세스 전반을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조직과 투자상품 감리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상품감리부를 신설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고객자산 대쉬보드 및 조기 경보체계를 구축해 고객자산 리스크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원인규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객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더욱 엄중한 자세로 고객 손실 최소화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만기연장으로 자금상황에 어려움을 겪으신 고객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향후에도 운용사와 함께 투자금 회수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이나 부동산 매각 등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투자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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