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작년 13차례 단거리 발사체 발사
-올해 3번 발사…초대형방사포만 2회
-고도 낮은 단거리미사일, 요격 어려워
-4회 연속발사 20초 목표로 시험 계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인 20일 서부전선대연합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하고 있다. 북한은 이어 2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발사했다.[연합] 전날 북한군의 서부전선대연합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 장면.[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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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합동참모본부는 21일 오전 6시 50분 "북한이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전 7시 21분 "우리 군은 이날 오전 평안북도 지역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추가 공지했다.
이로써 북한은 올해 들어 3번째, 지난해와 올해 도합 16번째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이 올해 2차례 발사한 초대형방사포의 연속 발사 시험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특히 올들어 방사포이면서 단거리미사일의 능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신무기 '초대형방사포' 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이 무기는 패트리엇이나 사드로 요격하기 어려운 지상 30㎞대 저고도에서 200여㎞를 날고, 탄두에는 핵무기를 탑재할 가능성도 있어 우리 군과 주한미군으로서는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여겨진다. 북한은 이 무기의 4회 연속 20초 간격 연속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초대형방사포 시험만 최다 6회 왜?=북한은 19-5의 실전화를 위해 연발사격 능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24일, 9월 10일, 10월 31일, 11월 28일 등 4차례의 초대형방사포를 시험발사에서 연발사격시간은 1차 17분, 2차 19분, 3차 3분, 4차 30초였다. 지난 2일 5차 발사에서, 지난 9일 6차 발사의 연발사격시간 역시 20초로 전보다 10초를 더 단축시켰다.
TEL에는 원통형 발사관 4개가 탑재돼 있어 이론상으로 4발을 연속 사격하려면 최소 80초가 걸린다. 1차와 2차 등 개발 초기와 비교하면 기습발사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2발 사격에 약 1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초대형방사포가 1분 내외의 시간에 3~4발을 기습 발사하고 TEL이 은밀하게 회피할 경우 반격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진다. 우리 군이 구상하고 있는 킬체인에 의한 원점선제타격 능력은 아무리 빨라도 5~6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600㎜급의 초대형방사포가 30~50㎞의 저고도로 200여㎞를 비행한다는 특징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런 대구경 방사포는 북한 외에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400㎜급 대구경 다연장로켓을 운용하고 있는 중국보다도 구경이 더 크다. 북한 초대형방사포의 탄두에는 특수목적탄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정탄을 탑재해 위력을 극대화한 초대형방사포가 발사돼 이번과 같이 저고도로 수백㎞를 비행하면 요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 20~30㎞ 내외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어트나 50~150㎞의 고고도에서 요격하는 사드가 모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저고도에서 요격 임무를 띄는 패트리엇이나 한국형 패트리엇(M-SAM)이 적 미사일을 감지하고 발사되더라도 적 미사일의 고도가 워낙 낮고 거리가 가까워 요격시간이 촉박한 것이다. 또한 연발사격능력이 향상돼 수 분 동안 초대형방사포 수십 발이 북한 전역에서 발사될 경우 이를 모두 요격하기란 더욱 어려워진다.
북한은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된 시점인 2017년부터 초대형방사포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사거리 200㎞가 넘는 300㎜ 신형 방사포를 2016년말께 실전배치했고, 이어 직경이 2배인 600㎜급 초대형방사포 개발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3년여 만에 사실상 실전화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 초대형방사포의 미흡한 부분은 연속발사 간격이다.
지난 9일 발사에서는 총 3발이 발사된 것으로 탐지됐다. 첫발과 둘째발의 발사 간격은 20초, 둘째발과 셋째발의 발사 간격은 1분 이상으로 탐지됐다.
4발을 연속 발사할 때 발사 간격이 모두 20초 내라면 실전 배치 가능한 수준이라고 군 당국은 평가한다. 북한이 최근 계속 19-5를 발사하는 이유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금까지 공개 사격에서 4발을 연속으로 발사한 적은 없다.
지난 9일 북한이 4발 연속 사격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CNN은 이번 발사체가 4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 탐지 자산에는 3발로 포착됐다. 만약 북한이 실제로 4발을 쐈다면, 1발은 실패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초대형방사포의 성능 개선 및 점검 차원인 것으로 분석한다.
◆2019년 13번, 2020년 3번 발사체 시험발사=지난 15회의 발사를 보면 북한은 총 6종의 발사체를 북한 전역에서 발사했다.
한국군 최고사령부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지난해와 올해 총 15회에 걸쳐 시험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19-1~19-6 등 6개의 코드명을 붙여 분류하고 있다.
우리 군은 통상 'KN-23'(KN은 Korea, North, 23은 고유번호)과 같이 미군이 북한 발사체에 붙이는 코드명을 공용해왔으나,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시험발사가 다양한 형태로 계속된 지난해부터 한국군 고유의 코드명을 붙이기 시작했다. 북한의 발사체 분석 및 평가에 있어 한국군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9는 연도, 그 다음 숫자는 발사체 분류에 따른 번호, 그 다음 SRBM(단거리탄도미사일) 또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미사일 특성을 뜻한다.
합참에 따르면, 19-1 SRBM(단거리탄도미사일)은 북한식 표현으로 '신형전술유도탄'이며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보여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부르기도 한다.
19-2 미상 SRBM과 19-3 미상 SRBM은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단거리탄도미사일), 19-4 SRBM은 '새무기'(단거리탄도미사일), 19-5 SRBM은 '초대형방사포'(단거리탄도미사일), 19-6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북극성3형' 등의 북한식 명칭으로 구분된다.
올해 2차례(3월 2일, 3월 9일) 발사된 발사체는 19-5 SRBM으로 북한은 초대형방사포라 부른다.
19-1은 지난해 5월 4일과 9일, 7월 25일, 8월 6일에 발사됐다.
19-1은 5월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발사돼 고도 60㎞, 240㎞ 비행했다. 5월 9일엔 평북 구성에서 발사돼 고도 50㎞에서 1발은 420㎞, 1발은 270㎞를 비행했다.
7월 25일에는 원산 호도반도에서 발사돼 고도 50㎞, 600㎞, 8월 6일엔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발사돼 고도 37㎞로 450㎞ 비행했다.
19-2는 7월 31일, 19-3은 8월 2일, 19-4는 8월 10일과 8월 16일 발사됐다.
19-2는 7월 31일 원산 갈마에서 발사돼 고도 30㎞로 250㎞를 비행했고, 19-3은 8월 2일 함남 영흥군에서 발사돼 고도 25㎞로 220㎞를 비행했다.
19-4는 8월 10일 함남 함흥에서 발사돼 고도 48㎞로 400여㎞ 비행했고, 8월 16일엔 강원도 통천에서 발사돼 고도 30㎞로 약 230㎞를 비행했다. 두 번 다 마하 6.1 이상의 속도를 냈다. 북한이 '새무기'라고 칭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우리의 전술지대지미사일 ATACMS(에이태킴스)격으로 평가된다.
19-5는 8월 24일과 9월 10일, 10월 31일, 11월 28일, 올해 3월 2일과 3월 9일 등 총 6번, 19-6은 10월 2일 1번 발사됐다.
19-5는 8월 24일 함남 선덕에서 발사돼 고도 97㎞로 380㎞ 비행했고, 9월 10일에는 평남 개천에서 발사돼 고도 50㎞로 330㎞ 비행했다. 10월 31일엔 평남 순천에서 발사돼 고도 90㎞로 370㎞, 11월 28일엔 함남 연포에서 고도 97㎞로 380㎞를 비행했다.
지난 2일과 9일 발사된 북한 초대형방사포는 2일 고도 35㎞로 240여㎞, 9일 고도 50㎞로 200㎞가량 비행했다.
19-6은 10월 2일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발사돼 고도 910㎞, 460㎞를 비행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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