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을 한달 앞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선거관리위원회의 안내 현수막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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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비례정당의 우후죽순 등장으로 4·15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흔들린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악재가 터진다. '시민을 위하여'를 주축으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더불어민주당엔 소수정당 인사의 의혹이 쏟아졌다. 각각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와 유사역사학 주창 의혹 등이다.
미래통합당은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마찰을 겪었다. 한선교 전 한국당 대표가 통합당 영입인재 등을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배제하자 통합당과의 갈등은 폭발했다. 한 전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며 "부패한 권력", "참 가소로운자"라는 표현으로 통합당을 거칠게 비판했다.
가까스로 교섭단체를 이룬 민생당도 마찬가지다.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가 바른미래당계를 제외한 채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면서 민생당은 창당 한 달만에 '아사리판'이 됐다. 고성과 몸싸움이 난무하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16/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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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3월 16일): 황교안, '자매정당'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 보고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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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이 16일 비례대표 후보자 의결을 앞두고 내분을 겪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 갈등으로 비례대표 후보자 의결은 결국 불발됐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비례대표 1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공천했다. 2번엔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전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감사를 각각 추천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황 대표를 비롯한 통합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공천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 간의 갈등으로 비례대표 후보자 최종 의결을 하지 못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연합정당에 관련해 취재진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3.17./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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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3월 17일): 비례연합 '그릇' 택한 민주당…친문·친조국 '시민을 위하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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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7일 "비례연합 플랫폼 '시민을 위하여'와 비례연합정당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시민을 위하여'는 우희종·최배근 교수가 공동대표로 있으며 친문(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인사들이 다수 참여한 단체다.
한편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1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5일 정부가 국회에 추경 예산안을 제출한지 12일 만이다. 진통은 있었지만, 처리 기한만 보면 속전속결이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이자 첫 여성 독립기념관장인 윤주경씨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0.2.7/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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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3월 18일): 한국당 "윤주경 등 통합당 인재 3~4명 당선권 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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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8일 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재조정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등 통합당 영입인재 4~5명을 당선권에 재배치했다.
한편 민생당은 이날 범여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계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선거연합정당 참여를 의결하자 바른미래당계는 "무효"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바른미래당계 인사들의 거센 항의로 긴급 최고위원회 회의장을 과거 평화당 사무실로 옮기는 소동도 벌어졌다. 바른미래당계 당직자와 대안신당·평화당계 당직자 사이 몸싸움도 벌어졌다.
우희종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 창당준비위 공동대표(오른쪽 세번째)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을 위하여,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와 인권당 및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0.3.18/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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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4(3월 19일): 묘수가 '악수' 되나…'의혹' 휩싸인 與 비례연합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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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행보가 시작부터 삐꺽거린다. 민주당과 연합하는 소수정당 인사들의 논란이 연이어 불거진다. 연합정당은 물론 민주당 이미지에 타격을 안길 악재다.
권기재 가자환경당 대표는 봉사단체 간부를 맡았던 7년 전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드러났다. 당시 봉사단체 소속 여성 3명이 권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이중 1명은 미성년자였다.
가자평화인권당을 이끄는 이정희 대표는 유사 역사학을 주창한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사무국장 출신으로 2016년 '마고력'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마고력은 이 대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계산법으로 한 달을 28일로, 1년을 13일로 계산한다.
한편 이날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수정추천안은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한 결과 '부결' 됐다. 비례대표 순번을 조정해 미래통합당 영입인재 4명을 당선권에 배치했지만 선거인단이 이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한선교 한국당 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며 "한 줌도 안되는 야당의 권력을 가지고, 그 부패한 권력으로 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개혁을 막아버렸다"고 통합당을 비판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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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5(3월 20일): 한선교 물러나고 원유철 등장…미래한국당, 공병호 공관위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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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과의 갈등으로 한선교 전 대표가 물러난 가운데 미래한국당 신임 당대표에 추대된 원유철 의원이 "더이상 시행착오가 있어선 안된다" 며 "신속하게 미래한국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를 정비하겠다"고 20일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원 의원을 대표로 추대하고 새 지도체제를 꾸렸다. 당 상임고문은 정갑윤 의원, 정책위의장은 김기선 의원, 사무총장은 염동열 의원, 최고위원은 정운천·장석춘 의원이 맡는다.
공관위도 재구성한다. 한 전 대표에 이어 공병호 공관위원장도 물러난다. 원 대표는 "공관위는 새롭게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새 공관위원장이 누구냐'는 물음에는 "그건 나중에 (밝히겠다)"고 했다. 이르면 오늘 오후 최고위 논의를 통해 새로운 공관위가 출범한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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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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