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조 규모가 위험구간 진입
폭락하던 유가,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이달초의 절반 수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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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락과 함께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의 100% 가까운 금액이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
노 녹인 구조를 제외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기초로 삼은 녹인형 유가 연계 DLS 발행규모는 모두 9551억원으로, 이 가운데 99.7%가 원금손실 가능성에 놓여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간밤 국제유가가 폭등했지만 이달 초 가격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일 채권평가사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TI 연계 DLS 가운데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한계선)를 터치한 종목은 666개로, 총 9525억원(18일 기준) 규모다.
WTI 연계 DLS는 WTI를 고정으로 담고 브렌트유와 유로스톡스50 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가운데 2개 종목과 짝을 이뤄 발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WTI 연계 DLS는 대부분 브렌트유와 함께 묶였다. 브렌트유를 공통으로 담은 브렌트유 연계 녹인형 DLS는 5721억원 규모로, 100%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 두 지수를 함께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가 중복 집계됐다고 해도 최소 1조원 이상이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는 최근 보름 사이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는 이달 초 배럴당 46.75달러였으나 지난 18일(현지시간) 20.37달러에 마감했다. 19일 23.8%(4.85달러) 급등한 25.22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달 초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이달 초 배럴당 51.86달러였으나 18일 기준 24.88달러로 폭락했다. 19일에는 16.56%(4.12달러) 뛴 29.00달러에 거래됐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유럽지수를 기초로 한 ELS의 녹인 구간 진입 규모도 나흘 만에 6배 급증했다. 유로스톡스50 연계 ELS는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규모는 지난 15일 109개 종목, 901억원 수준에서 19일 339개 종목, 5320억원으로 증가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지난 16일 장중 2302.84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에 헤지를 해놓은 지수형 파생상품에서 마진콜이 잇따르고 있어 증권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지수형 ELS의 마진콜은 3조~4조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원유 기초 DLS는 대부분 백투백 헤지 거래로 해외운용사가 리스크를 떠안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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