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한미동맹을 돈으로 사라고 강요" 비판
무급휴직 방침 비판하는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 |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들은 20일 미국 측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지연을 이유로 한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무급휴직 계획을 거듭 비판하면서 항의의 뜻으로 '출근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는 이날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인 노동자들의 무급휴직은 대한민국 안보는 물론, 수만 명의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의 생명과 안전에도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9천명의 한국인 노동자뿐 아니라 수만 명의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을 볼모로 협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7∼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11차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7차 회의를 개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이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인 대규모 무급휴직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 국무부는 무급휴직 규모를 전체 한국인 노동자의 '거의 절반'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는 "한국인 노동자 9천명 중 생명, 보건, 안전, 주한미군의 임무 수행과 관련되지 않은 노동자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필수 인원만 근무하게 해 준비 태세에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주한미군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우리 한국인 노동자 모두가 출근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며 "끝까지 출근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방위비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해 협상 타결을 어렵게 만든 미국 정부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무부는 한미동맹의 정신을 무참히 짓밟고 한미동맹을 돈으로 사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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