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 회의 시작 전 김원성 신임 최고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0.2.1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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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미투'(MeToo·나도 당했다) 의혹이 제기돼 공천이 취소된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부산 북·강서구을 예비후보)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5분쯤 김 최고위원은 부산 북구 화명동 자택을 나선 뒤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쪽지 3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는 가족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실종팀, 형사, 타격대, 기동대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현재 김 최고위원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다.
김 최고위원이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글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이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해 집을 나서니 용서해 주길 바래. 정치가 함께 행복한 꿈을 꾸는 거라고 당신을 설득했던 내가 참 한심스럽고 어리석었던 것 같아'고 적혀있다.
이어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그리고 주위 분들에게 연락드려 내 원통함을 풀어줬으면 좋겠다. 나 찾지 말고 기자회견도 예정대로 해주고 미투 제보자와 당사자 꼭 밝혀줬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있다.
또 '내 주위에는 호남 친구들과 지인이 많은데 지역에 대한 편견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고 얘기도 좀 해줘. 평범한 청년인 나의 정치적 가능성을 인정해주신 이언주 의원님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주고'라고 쓰여 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으로 당 최고위원회는 전날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공관위는 현역 의원인 김도읍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미투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투서 형태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최고위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미래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이다. 이언주 의원과 함께 통합당에 입당해 김도읍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을에 단수공천을 받은 바 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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