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텔레그램 n번방 '박사' 유력 피의자 영장 심사… 경찰, 신상공개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을 공유한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박사’로 지목된 20대 남성이 구속영장 심사를 받았다.

19일 법원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 배포 등)’ 혐의를 받는 조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조씨는 이날 사전 공지된 심사 시간인 오후 3시보다 한시간 빠른 오후 2시쯤 법원 청사에 나타났다. 조씨는 검은색 점퍼에 ‘냉장고 바지’를 입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차림새로 나타났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점퍼 모자를 손으로 당겨 얼굴을 완전히 가린 조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조씨에 대한 영장심사는 예정보다 늦은 오후 3시45분에 시작해 30여분만에 종료됐다. 조씨는 법정을 나가면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조씨는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결과는 증거 자료 검토 등을 거쳐 이르면 이날 저녁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날 경찰의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받아들여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박사방의 핵심 운영자인 일명 ‘박사’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텔레그램 n번방’이라고 불리는 단체채팅방에서는 미성년자 등 다수의 여성을 상대로 한 성착취 영상물이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 운영자들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통해 입장료를 받고 영상을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앞서 지난 16일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기도 했으나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경찰은 텔레그램 n번방 중 ‘박사방’ 관련 피의자 14명을 최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4명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세계일보

이날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 포털사이트 카페와 SNS 계정 운영진은 조씨의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진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씨 등에 대한 신상 공개와 강력처벌을 촉구했다.

운영진은 “피해자들은 신상이 공개돼 일상이 망가졌는데 가해자들은 신상정보가 보호된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조씨 등 이번에 잡힌 텔레그램 성범죄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엄정히 처벌해 또 다른 온라인 성범죄자들과 동조자들에게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성착취 동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한 핵심 피의자 조모씨의 신상을 공개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신상을 공개했을 경우 실익과 부작용 등을 검토해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