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내골프도 직격탄… KLPGA 개막전 등 4월 대회 취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가운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도 직격탄을 맞았다. 4월로 예정된 모든 대회가 취소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19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오는 4월 9일부터 제주도에서 2020시즌 국내 개막전으로 열릴 예정이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4월 24일 개막 하려던 세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열릴 예정이던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이미 이달 초 취소가 확정됐다.

지난해 4월 7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 조아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photo@newsis.com

협회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KLPGA 선수뿐만 아니라 대행사, 후원사, 미디어 그리고 특히 KLPGA를 사랑해주시는 골프 팬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며 “프로암 취소 또는 무관중 경기 도입 등 다양한 방식의 운영안도 검토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결국 팬데믹이 선언되는 등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짐에 따라 대회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KLPGA 투어 2020시즌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으로 막을 올렸다. 이후 3월 대만에서 대만여자오픈을 개최한 뒤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대만여자오픈이 이미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4개 대회가 취소됐다. KLPGA 투어의 다음 일정은 오는 4월 30일 개막하는 크리스 F&C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다. 하지만 100명 이하에서 줄어들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7일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19일 0시 기준 전날보다 152명 증가하면서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후일정도 제대로 개최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협회는 “이후 대회는 연초에 발표한 투어 스케줄에 맞추어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하게 확인하고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 이후 대회 일정 취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해 국내대회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는 ‘슈퍼 루키’ 조아연(20·볼빅)이 11년만 신인 개막전 우승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고 결국 2승을 쌓으며 신인상까지 차지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는 4월 23일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2020시즌에 들어간다. 올 시즌은 모두 17개 대회이며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10월 8∼11일 열리고, 시즌 최종전은 11월 5∼8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하지만 KPGA 투어 일정도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적이다. 협회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며 KPGA 코리안투어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 행사들이 대거 중단되고 있어 KPGA도 향후 신중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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