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의 '깨끗한 나라' 화장지 판매 방송. 사진=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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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미래통합당 선거운동을 연상케 하는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 논란이 된 SK스토아가 해당 방송 영상을 삭제했음에도 비판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나섰다.
SK스토아 측은 19일 "해당 방송분은 지난해 12월9일 촬영된 영상이고, 12월18일 최초 방송된 상품이다. 전날 방영된 홈쇼핑 방송도 재방송"이라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려고 하거나 어떤 의도로 방송한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방송 영상을 교체해야 했는데, 그 부분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방송을 진행하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SK스토아 측은 18일 오후 12시37분부터 1시15분까지 '깨끗한 나라' 화장지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은 선거운동을 하는 콘셉트로 진행됐으며, 출연자들은 분홍색 점퍼를 입고 붉은 어깨띠를 두른 채 등장했다. 방송 무대와 하단 자막을 통해선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노출됐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미래통합당의 선거유세 모습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출연진들이 입은 점퍼의 색이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인 '해피핑크'와 유사하고, 제품가격인 2만5910원에서 '2'만 빨간색으로 강조한 점이 기호 2번인 미래통합당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보배드림, 클리앙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SK스토아 회원 탈퇴를 인증하는 글과 사진들이 올라왔고,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실트)에도 '깨끗한 나라'가 오르는 등 논란이 계속됐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깨끗한 나라가 미래통합당 색 옷을 맞춰 입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홈쇼핑 광고를 한다"며 "휴지 살 때 참고해야겠다"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4000회 넘게 리트윗됐다.
이 같은 논란에 '깨끗한 나라'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저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이다. 저희가 미래통합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난해 녹화된 방송이었다. 그런데 미래통합당이 2월17일에 창당되고, 총선이 코앞에 다가오니 논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와 전혀 무관하고, 제작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당황스럽고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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