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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도?" 잇따른 D등급 판정에 몰리는 안전진단 신청

머니투데이 이소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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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도?" 잇따른 D등급 판정에 몰리는 안전진단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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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최근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인 D등급 판정이 잇따르면서 안전진단 신청을 서두르는 단지가 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에 이어 광장동 극동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했고 신월시영도 비용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준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은 단지까지 재신청에 나섰다.


신월시영, 정밀안전진단 접수 임박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천구 신월시영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접수가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지는 작년 12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지난달 12일부터 정밀안전진단 신청 비용 모금에 돌입했다. 모금을 시작한 지 한달 만에 1억6000만원이 마련됐다. 총 목표액 2억원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1988년 4월 준공한 신월시영 최고 12층, 20개동, 총 2256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아파트다. 신월동에서 유일하게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다. 건폐율과 용적률이 각각 12%, 132%로 낮고 단지 전체가 전용 59㎡ 이하 소형으로만 구성돼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안전진단 비용 모금이 완료되는 대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비용 모금에 속도가 붙은 것은 인근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의 영향을 받아서다.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자마자 목동6단지가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으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양천구청은 예비안전진단 통과를 통보하며 "건물 내외부, 각종 설비상태 등이 노후화됐고 주차난이 심각해 소방차 진입 등이 곤란하다"고 평가했다.



불가 판정 받은 올림픽선수촌도 재신청


이어 불광미성, 성산시영, 목동9단지 등도 D등급 판정이 나면서 안전진단 기준 완화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한 몫 했다. 신월시영을 포함해 최근 정밀안전진단 신청에 나서는 단지들이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가 모두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완료했고 지난 5일에는 광진구 광장동 극동아파트도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지난해 7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이 단지는 1·2차를 합쳐 총 1344가구 규모로 각각 1985년, 1989년에 준공됐다.

작년 10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송파구 풍납미성도 정밀안전진단 신청 전 재건축 동의를 받는 절차를 밟고 있다. 전체 275가구 중 90%에 육박하는 235가구가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은 단지까지 정밀안전진단 재추진에 나서고 있다.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앞서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으로 유지·보수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유보적인 입장이었던 송파구청도 최근 일부 단지의 정밀안전진단 통과 소식이 이어지자 올림픽재건축모임에 재신청 관련 안내문을 보냈다. 정밀안전진단 소요 비용은 3억원으로 현재 1억원 가량 모금된 상황이다.


각 단지들이 정밀안전진단 통과에 힘을 쏟는 이유는 안전진단이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이어서다.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정비구역지정, 조합설립, 시공사선정,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정부는 2018년 3월 '주택재건축 판정을 위한 안전진단 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고 주거환경 40%, 구조안정성 20%였던 평가 가중치를 각각 15%, 50%로 조정하며 기준을 강화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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