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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하루만에 원금 손실 위기 DLS 1000억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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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증권사 집계…"한투는 공지 전"

유가 반토막에 DLS 투자자 '벌벌'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끝없이 하락하는 국제 유가에 원유 파생결합증권(DLS)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한 차례 또 미끄러지면서 원금 손실(낙인·knock in) 위험이 발생한 DLS가 대폭 늘었다.

18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전일(17일) 국제 유가를 기준으로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KB증권·삼성증권에서 발행한 원유 DLS 총 64개에서 유가 하락으로 원금 손실 조건이 발생했다. 이들 DLS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또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을 기초자산 중 일부로 삼고 있다.

이데일리

출처=각 증권사 및 한국예탁결제원(한국투자증권은 공지전)


이들의 전체 발행규모는 1031억원(외화 DLS는 1달러 1200원으로 산정)에 이른다. NH투자증권은 33개 630억원(미상환금액 570억원), 미래에셋대우는 15개 334억원, KB증권은 2개 33억원, 삼성증권은 14개 34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공지 전이다. 16일 국제 유가 기준으로 이미 3244억원 규모의 상품이 하락 배리어 미만으로 떨어졌고, 그보다 앞서 원금 손실 위험이 발생한 상품과 타 증권사 DLS까지 더하면 규모는 훨씬 늘어난다. 다만 중도 상환 여부에 따라 각 DLS 상품의 미상환금액은 발행 규모와 달라질 수 있다.

대부분 2018년 상반기부터 올해 1월 발행된 DLS들이다. 당시 유가는 60~75달러 선에 머물렀다. 유가가 기준가격의 약 5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원금 손실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달초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가 추가 감산에 대한 합의를 실패하면서 ‘유가 전쟁’이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증산을 선언하면서 유가는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연초 배럴당 63.27달러까지 올랐던 WTI는 17일 기준 26.95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 역시 올해 고점 68.91달러에서 17일 기준 28.73까지 떨어진 상태다.

물론 DLS는 2~3년 가량 만기이기 때문에 조기 상환 실패가 곧 투자금 손실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만 조기 상환을 원하는 투자자로선 의도와 달리 자금이 묶일 수 있고, 유가 전쟁이 지속되다면 최악의 경우 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다. 향후 중간기준가격 결정일 또는 최종기준가격 결정일에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약속된 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면 원금 및 약정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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