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점 못 찾았던 3당 간사 논의…원내대표간 전화로 물꼬 터
오후 10시 넘어 열린 예결위, 통합당 막판 마스크 공세도
'코로나19 추경' 본회의 통과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11조7천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대응 추가경정예산안이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있다. 2020.3.17 toadboy@yna.co.kr (끝) |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방현덕 기자 =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까지 여야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전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협의가 고성만 주고받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이날 여야는 오전부터 "오늘 추경을 처리 못 하면 여야 모두 역사의 죄인"(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 없이 오늘 내 통과는 어렵다"(미래통합당 이종배 예결위 간사)며 날 선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특히 11조7천억원의 추경 규모를 유지하며 대구·경북(TK) 지역 지원액을 6천200억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증액해달라는 통합당의 요구를 정부·여당이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막판 최대 쟁점이었다.
난색을 보이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야 협의에 앞서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를 찾아가 설득을 시도했으나 별 소득 없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재개된 간사 간 협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여야는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됐던 각 당 원내대표와 예결위 간사의 '3+3' 회의를 미뤘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 역시 덩달아 연기됐다.
오전 11시를 지나 "간사 간 합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통합당 이종배 의원)라며 간사들이 이 사안을 원내대표 차원으로 넘기자, 실제 이날 추경 처리가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여야 간사 코로나19 추경 합의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생당 김광수(왼쪽 두 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미래통합당 이종배 간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추경안에 합의한 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왼쪽)과 승강기로 향하고 있다. 2020.3.17 jeong@yna.co.kr (끝) |
막다른 길에 봉착한듯했던 추경 논의는 정오를 넘겨 민주당 이인영·통합당 심재철·민생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전화 통화로 추경의 큰 틀에 합의하고, 3당 간사 간 협의 재개를 결정하면서 다시 물꼬를 텄다.
3당 간사는 오후 1시 20분부터 논의를 다시 시작, 오후 2시10분 추경안 합의문을 발표했다. 전체 추경 규모 11조7천억원을 유지하되 일부 사업 예산을 감액해 대구·경북(TK) 지역 지원 예산을 1조원가량 증액하는 내용이었다.
정부의 시트작업과 예결소위를 거쳐 오후 10시 12분 개의한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일부 통합당 의원들은 정부측을 상대로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다.
통합당 이학재 의원은 마스크 5부제 시행 택시를 타고 약국 3곳을 들렀으나 구매하지 못한 식당 종업원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가 마스크 생산설비 확충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 정부가 조달비축 물자로 마스크를 구매해 어려움을 덜어드릴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오후 10시37분 예결위를 통과한 추경안은 오후 11시5분 재적 225명 중 찬성 222명, 반대 1명, 기권 2명의 표결로 최종 가결됐다. 이는 지난 5일 국회에 제출된 이후 12일 만이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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