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김회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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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들의 성 착취 동영상을 만들고 유포한 핵심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용의자가 자해를 시도하는가 하면, 발열 증상을 보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까지 진행하는 등 한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n번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유력 피의자 등 총 4명을 최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검거된 용의자 중에는 핵심 운영자인 닉네임 '박사'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 경찰은 n번방 관련자 60여명을 붙잡았지만 박사 검거에는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력 피의자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공범 피의자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사를 포함한 용의자들은 텔레그램에서 n번방을 운영하며 아르바이트 등 금전을 미끼로 여성들의 성 착취 동영상을 만들고, 이를 텔레그램에서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텔레그램에서 동영상을 얻은 이들은 '관전자'라고 불리며 추적이 어려운 방식으로 결제를 해 영상을 받았다. 박사를 비롯한 운영진들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었다는 의미다.
현재 박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전체 정황으로 볼 때 해당 인물이 유력 피의자인 박사인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용의자는 20대 중반의 연령대인 걸로 알려졌다.
한편 박사는 경찰에 검거된 뒤 입감 중 가벼운 자해를 시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병원 이송 뒤에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검체 검사까지 받았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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