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시험 합격 1년만에 ‘비례 5번’
신동호, MBC 블랙리스트 재판중
한선교 “젊음과 전문성에 방점”
20대 없고 30대 5명…평균 51살
통합당 “왜? 누구지? 의문이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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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순번이 공개되면서, 당선권에 배치된 후보자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발언이나 이력 등이 문제가 되면서 부적절한 공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2월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깨조’(대가리가 깨져도 조국) 발언으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안산단원을 예비후보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폄훼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행정지도를 의결하기도 했다.
비례순번 2번에 전진배치된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 연사로 적극적으로 활동한 이력이 구설에 올랐다. 신 전 사령관은 9·19 군사합의가 북한에 유리한 합의라고 주장하며 국방부 장관을 고발하기도 했다.
청년 후보자들의 경력 등도 논란이 되고 있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뚜렷한 경력이 없는 김정현(31) 변호사가 비례 5번을 받은 것과 관련해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비례대표 신청을 한 수많은 보수 유튜버 중에는 ‘호밀밭의 우원재’ 우원재(30) 대표가 유일하게 당선권인 8번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미국에 거주하다 최근 비례대표 신청을 앞두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당 자체영입 1호 인재이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전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 강사가 확실한 당선권인 3번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뒷말이 나왔다. 옛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활동하다 이번에 당적을 옮겨 비례대표에 지원했던 뇌성마비 피아니스트 김경민씨는 탈락했기 때문이다. 당선권에 든 신동호(14번) 전 <문화방송>(MBC) 아나운서국장은 사내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징계를 받아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한선교 대표는 이번 공천이 ‘젊음과 전문성’에 방점을 뒀다고 밝혔지만, 후보자 추천안에 명단을 올린 후보자 46명(순위계승 예비명단 포함)의 평균 나이는 51.1살이었다. 20대는 한명도 없었고, 30대도 5명(10%)이었다.
모정당인 미래통합당 안팎에서도 전반적으로 생소하거나 호감도가 낮은 인물 일색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왜 이 사람을 영입했지?’와 ‘이 사람 누구지?’ 이 두 가지 생각만 드는 명단”이라며 “젊지도 않고 전문적이지도 않은데 어떤 콘셉트로 명단을 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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