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LG 트윈스의 '살아있는 전설' 박용택(41)이 은퇴 투어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은퇴 투어는 은퇴를 앞둔 선수가 홈은 물론 원정 구장에서도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그간의 위업에 대해 박수를 받으며 '아름다운 퇴장'을 기념하는 행사. 각 구장의 홈 구단이 타 구단 선수의 명예로운 퇴장을 기념하며 마련해주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다.
KBO리그 은퇴 투어의 첫 번째 주인공은 이승엽 KBO 홍보대사.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인 이승엽 홍보대사는 홈런을 넘어 타격 기록의 역사를 다시 쓴 한국 프로야구 기록의 상징이며 '국민타자'로 불릴 만큼 응원하는 팀과 관계없이 모든 야구팬의 사랑을 받는 선수였다. 국가대표로서도 이승엽 홍보대사의 활약은 눈부셨으며 동료 선후배 선수들을 비롯해 많은 야구인으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KBO와 10개 구단은 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이승엽 홍보대사가 KBO 리그 첫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되는 것에 대해 의견을 함께하고 각 구단별로 이승엽 홍보대사를 위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화)를 시작으로 수원케이티위즈파크(KT), 고척 스카이돔(넥센), 인천SK행복드림구장(SK), 잠실구장(두산), 사직구장(롯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KIA), 마산구장(NC), 잠실구장(LG)을 마지막으로 원정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고 홈그라운드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은퇴 경기를 치렀다.
[OSEN=최규한 기자] 박용택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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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고와 고려대를 거쳐 2002년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데뷔 첫해부터 핵심 멤버로 활약해오면서 '미스터 LG'로 불린다.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2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리(7922타수 2439안타) 211홈런 1157타점 1237득점 311도루를 기록하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박용택은 현역 생활 내내 이렇다 할 잡음이 없을 만큼 다른 선수들에게 교과서 같은 존재였다.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은퇴 투어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보유한 박용택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신인이었던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뛴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LG는 1994년 이후 우승에 목말라 있다. 특히 '2000경기 클럽'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이 없어 아쉽다.
39년째 시즌이 되는 KBO리그에서 2000경기 출장 선수는 지난 시즌 은퇴한 이범호까지 13명뿐이다. 2000경기를 뛰려면 출중한 기량과 부상 없이 오랜 시즌을 뛰어야 가능한 기록이다.
은퇴 시즌인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외국인 원투 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잔류했고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가 가세하면서 내야 뎁스가 더욱 탄탄해졌다. 또한 계투진에는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용택은 "개인 기록 같은 것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우승만 하면 좋겠다"며 "숱한 별명이 많은데 우승하고서 '우승택'으로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용택은 또 "지난해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배영수가 마지막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헹가래 투수가 된 것을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 정말 배영수가 부러웠다. 두산에서 계속 뛴 것은 아니지만 여러 팀을 거쳐서 마지막에 우승 헹가래 투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나도 마지막에 드라마틱하게 우승의 마지막 타자가 되고 싶다. 한국시리즈 7차전 9회 2사 끝내기 안타를 친다면...". 박용택이 은퇴 투어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룬다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해피 엔딩이 될 것이다. /what@osen.co.kr
[OSEN=곽영래 기자] 박용택 /youngrae@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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