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에 "회쳐먹고, 찜쪄먹고, 징하게 해처먹어"
최저생계비 1일 체험…"6300원짜리 황제 삶 살았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차명진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징하게 해 처먹는다"며 원색적 비난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빨갱이'라며 탄핵 대상이라고 말해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4·15 총선에서 경기도 부천병 지역구에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게 됐다.
16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따르면 이날 경기 부천 소사는 차명진 전 의원이 50.8%로 최환식 전 경기도의원(45.2%)에 승리했다.
차 전 의원은 감점 4점을 받았지만, 최종 점수에서 최 후보를 앞섰다. 통합당은 감점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차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으면서 과거 막말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차 전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5주기를 앞둔 4월15일 세월호 유가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비난했다.
또 "자식 시체 팔아 내 생계 챙기는 거까진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은 이 건으로 당원권 3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 2018년 10월13일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조사 촉구 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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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차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지적하며 문 대통령에 "빨갱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은 뭐하냐. 이게 탄핵 대상이 아니고 뭐냐. 우선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썼다.
또 차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최저생계비 1일 체험을 한 뒤 "6300원짜리 황제의 삶을 살았다"는 체험수기를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차 전 의원은 당시 "쌀 800원어치 한 컵, 마트에서 세일하는 쌀국수 한 봉지 970원, 미트볼 한 봉지 970원, 참치캔 한 개 970원, 황도 한 캔 970원에 샀다"면서 "전부 합해 4680원인데 이 정도면 세끼 식사용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도면 황제의 식사가 부럽지 않다"며 "나머지 돈은 반납하지 않고 정말 의미 있게 썼다"고 적었다.
해당 수기가 올라온 뒤 온라인에서 "국회의원 그만두고 평생 황제처럼 살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이석연 통합당 공관위 부위원장은 차 전 의원 경선 승리와 관련해 "경선은 완전 국민경선제다. 경선 결과를 우리로서는 지금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차 전 의원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현 자유공화당 대표)가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어 2006년 김 지사의 전 지역구(부천 소사)를 이어받고 2008년 재선했다. 2012년, 2016년 총선 도전에선 연이어 실패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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