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날치기 기소로 대통령께 부담" / SNS 통해 사의 배경 밝혀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연합뉴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6일 사의를 밝혔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연루된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상황은 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최 비서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직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저는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결국 형사재판을 앞두게 되었다”며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대통령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더 이상 안에서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 비서관은 “촛불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님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정 세력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조 전 장관을 비롯한 일련의 수사가 결국 청와대와 문 대통령을 겨누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 비서관은 이어 “더구나 역사의 수레바퀴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다”며 “고요한 것처럼 보여도 커다랗게 출렁이는 깊은 바다가 있다. 그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주저 없이 그 길로 가겠다. 바위처럼 굳건하게 촛불시민과 문재인정부의 역사를 지켜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비서관은 또 “저는 늘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 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청와대 연풍문을 들어설 때의 설렘과 다짐을 잊지 않고 다시 그 문을 나와 세상으로 나아가려 한다. 역사와 국민 앞에 늘 최선을 다하시던 대통령님과 청와대 식구들의 열정과 품격을 마음속 깊이 새긴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로 재직했던 2017년 10월 조 전 장관의 아들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줘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1월에 기소됐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내용이 허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 비서관은 이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검찰권을 남용한 기소 쿠데타”라고 반발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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