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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문·청와대 출신 약진… 통합당, 3선 이상·친박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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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문·청와대 출신 약진… 통합당, 3선 이상·친박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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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공천결과 분석 / 與, 95% 마무리… 24명 前 靑인사 / 현역 의원 129명 중 91명 생존 / 계파색 옅거나 非文 거의 배제 / 68% 완료 통합당, 현역 46% 교체 / 3선 이상 55% 불출마·컷오프 / 현역 중 수도권·충청 재공천多 / 여야, 여성·청년 공천 기대이하

더불어민주당은 15일 현재 선거구 253곳 중 241곳(95%)의 공천을 마쳤다. 민주당 공천은 현역 의원의 강세가 돋보였고, 그중에서도 친문(친문재인) 인사와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여성·청년 공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통합당에서는 3선 이상,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 있는 인사들의 현역 교체가 눈에 띄지만 여성·청년 등에서는 민주당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분당선 연장”… 손 맞잡은 與 후보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열린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추진을 위한 총선공약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명순(고양갑), 김병욱(분당을), 김성곤(강남갑), 이낙연(종로), 강병원(은평을), 강태웅(용산) 예비후보.

“신분당선 연장”… 손 맞잡은 與 후보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열린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추진을 위한 총선공약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명순(고양갑), 김병욱(분당을), 김성곤(강남갑), 이낙연(종로), 강병원(은평을), 강태웅(용산) 예비후보.


민주당 현역 의원은 129명이다. 이날 기준 90명의 현역 의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선거구 조정으로 경기 군포에서 현역 간 경선을 치르는 점을 감안하면 의원 91명(70%)이 재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시스템 공천을 강조한 민주당은 공교롭게도 친문, 당권파, 86세대가 대거 살아남았다. 홍영표, 김태년, 윤호중, 전해철, 전재수, 최인호, 황희 의원 등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계파색이 옅거나 비문(비문재인)으로 통하는 의원들이 대부분 공천에서 배제됐다. 오제세, 민병두, 신창현, 정재호 의원 등이 컷오프됐고, 이석현, 이종걸, 심재권, 유승희, 이춘석, 신경민, 금태섭, 손금주, 정은혜 의원 등은 경선에서 탈락했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원혜영, 백재현 의원 등도 비문에 가깝다. 반면 윤건영 전 청와대국정기획상황실장 등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 24명이 공천을 받아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역 30% 물갈이는 여느 때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민주당은 거물급 인사나 상징적인 인물들을 날리지 못했다”며 “친문 친정체제를 강화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청년 지역구 적극 공천도 결국 허언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이날 기준 여성 공천 확정자는 29곳(11%)에 불과하다. 당헌·당규에 여성 30% 지역구 공천을 명시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통합당도 18곳(7%)에 그친다. 2030 청년세대 공천도 손꼽힌다. 민주당은 이날 기준 6명을 확정했다. 청년 간 경선인 서울 동대문을까지 합하면 7명이다. 통합당도 청년 홀대는 마찬가지다. 당에서 ‘퓨처메이커’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상 험지로 내몰아 논란이 일고 있다. 김성용 전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퓨쳐메이커’ 타이틀로 포장해 청년들을 험지로 몰아넣는 청년벨트 구상을 들었을 때 당의 명령을 따르기로 마음먹었지만 2주 가까이 아무런 연락도 공천 소식도 없었다”고 토로한 뒤 불출마를 선언했다. 신 교수는 “여성·청년 공천 많이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본선 경쟁력을 따져봐야 하기에 경선에서 이기기도 쉽지 않고 무작정 전략 공천으로 보내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합당 “국민 눈높이 맞춰 빠른 시일내 공천 완료”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석연 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혁신공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빠른 시일내에 끝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통합당 “국민 눈높이 맞춰 빠른 시일내 공천 완료”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석연 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혁신공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빠른 시일내에 끝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통합당은 지역구 172곳(68.0%)의 공천이 마무리됐다. 97명의 지역구 의원 중 45명(46.4%)이 교체돼 통합당이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 교체 목표를 달성했다. 3선 이상, 영남 지역 현역 교체율이 두드러졌다. 탄핵에 앞장섰거나, 탄핵에 반대한 강성 친박(친박근혜) 의원 다수가 공천을 받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갈등의 소지를 미리 없앤 셈이다.

통합당 현역의원은 118명 중 이날까지 54명(45.8%)이 공천을 확정했다. 지역구 44명, 비례대표 10명으로 통합당이 열세인 수도권·충청권 현역의 재공천 비율이 높았다. 물갈이 칼날은 3선 이상 중진들에게 더욱 가혹했다. 3선 이상 38명 중 21명(55.2%)이 불출마하거나 컷오프됐다. 평균 지역구 교체 비율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주호영, 정우택, 김용태, 김재원, 안상수, 이종구, 이혜훈 의원은 험지 출마를 선언해 지역구에서 재공천받은 인원은 10명에 불과하다. 영남에서 재공천을 받은 3선 이상 현역은 조경태 의원이 유일하다.



‘탄핵의 강’을 뛰어넘어 ‘시대의 강’을 건너자는 김형오 전 통합당 공관위원장의 약속대로 탄핵에 앞장섰거나 친박(친박근혜) 성향 의원들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탄핵을 주도한 비박(비박근혜)계에서는 김무성, 정병국, 유승민, 김성태 의원 등이 불출마했고, 권성동 의원은 컷오프됐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은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재원·정우택 의원은 험지 출마를 선택했다.


강성 친박·비박이 사라진 자리에는 중도·보수 통합에 참여한 안철수계(김수민, 김삼화, 이동섭, 문병호, 김영환 등)와 새로운보수당 출신(오신환, 지상욱, 유의동, 이준석, 정태근, 구상찬, 김웅, 박종진 등) 등이 자리를 꿰찼다.

최형창·이창훈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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