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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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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시험대 오른 여야 잠룡…성적표 따라 희비 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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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황교안 종로서 '대선 예비고사'…김부겸·오세훈 험지서 생환 관심

김두관·이광재 '지역 맹주' 테스트…장외선 박원순·이재명·안철수 역할 주목

연합뉴스

막 오른 종로 대전…민심 다지는 이낙연·황교안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김동호 기자 = 4·15 총선은 결과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야 잠룡들의 향후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의 승패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은 물론 대권 레이스에서의 존재감이 달라지는 만큼 이번 총선이 이들에게는 사활을 건 한판이 될 전망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야 잠룡들 가운데 4·15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들은 단연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이다.

이들은 각 당에서 선거 사령탑을 맡고 있는 만큼 자신의 선거 결과가 곧 전체 선거와 연계된다. 전체 선거의 승리를 견인해낸다면 당내 지지기반을 다지면서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당내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리더십의 시련을 겪을 수 있다.

현재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위원장이 종로에서 승리하면 '5선 국회의원'이자 전직 국무총리로서 당내 위상이 커지면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확보할 것이 예상된다.

또 이 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은 예비후보 20여명이 총선에서 대거 당선된다면 이 위원장의 당내 지지기반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원외 당 대표로서의 한계를 절실히 느낀 황 대표는 승리가 더욱 절박해 보인다.

만일 대권 잠룡 '맞수'인 이 위원장을 제치고 승리할 경우 잊을만하면 나오는 리더십 논란을 잠재우고 당 내외의 지지기반을 지키는 동시에 단숨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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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관련 기자회견 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 수성갑 김부겸 의원이 3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코로나19 추경안 편성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주당의 김부겸 의원과 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험지'에서의 생환을 통해 승부사로 발돋움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부겸 의원은 통합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 선거를 이끄는 동시에 자신의 대구 수성갑 선거를 치러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TK에서 '정권 심판론'에 불붙을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그가 이번에도 험지에서 연승한다면 이념·지역 확장성을 가진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은 15대 총선부터 민주당계 후보가 내리 당선된 서울 광진을에 도전한다. 1년 넘게 이 지역에서 바닥을 다져온 오 전 시장이 민주당 후보인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누르고 당선된다면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따른 서울시장 사퇴 이후 9년 만에 정치적 반등의 기회를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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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기다리는 오세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월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1차 공천 신청자 대상 후보자 면접을 위해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주당에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각각 강원 원주갑과 경남 양산을에서 지역 장악력을 테스트한다.

이 전 지사는 2011년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뒤 지난해 말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했다.

강원 지역 선대위원장도 맡은 이 전 지사가 총선에서 당선되면 9년간의 공백을 뒤로하고 순식간에 잠룡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 지역구인 경기 김포갑을 떠나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의원은 마을 이장에서 군수,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쳐 경남지사가 되는 드라마틱한 정치 궤적을 그렸지만, 2012년 지사직을 버리고 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면서 이 지역 민심을 잃은 뼈아픈 경험이 있다.

그런 그가 다시 경남으로 돌아가 다시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것은 더 큰 정치적 행보를 위한 시동을 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미래통합당의 공천 결과에 불복, 무소속으로 출마해 개인의 경쟁력만으로 승부에 나선다.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을 출마 가능성이 유력해 보이며,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이 생환에 성공할 경우 향후 보수 진영 잠룡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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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에 이재명 박원순 안철수 3룡 '두각' (CG)
[연합뉴스TV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 직접 총선에 나서지는 않지만, 측근을 측면 지원하면서 사실상 세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이번 민주당 공천에서 주변의 '박원순계' 인사들이 약진함에 따라 총선 이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사의 경우 이재명계 인사들이 공천 과정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 신천지에 대한 강력한 대처로 차기 지도자 선호도 급등세에 올라탄 상태다.

지난 1월 귀국 후 '독자 노선'을 선택했지만, 지지부진한 지지율에 고심하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코로나19가 강타한 대구에서 보름간 의료봉사를 하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정계 복귀와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는 비례대표 선거에 올인한 상태다.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만 내기로 한 것으로, 4년 전 총선에서의 26.7% 정당 득표율과 같은 '돌풍'을 일으킬 경우 정치적 중량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과의 보수통합을 선언한 뒤 잠행 중인 유승민 의원도 총선에서는 한발 비켜선 모양새다.

총선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낼지 자체가 미지수지만 만약 그가 통합당 선거에 참여, 중도보수의 표를 모을 경우 통합당에서의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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