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3개 의석 놓고 격돌…19·20대 총선 땐 양당 백중세
윤상현-안상수 대결, 유정복 전 시장 재기 등이 관전 포인트
인천 동구미추홀을 출마자 |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에선 13개 의석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과반 차지를 위한 전략 수립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앞서 19대·20대 총선에서는 양당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6석씩 가져가며 12개 의석을 양분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7석, 새누리당 계열 6석(당시 무소속 안상수·윤상현 의원 포함)으로 엇비슷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현역 의원의 7석을 지키면서 다른 선거구에서 '플러스알파(+α)'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통합당 역시 7곳 이상을 승리로 이끌어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정의당도 인천 지역구에서 첫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며 양보 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인천 선거구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통합당에서 '한솥밥'을 먹은 안상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맞붙는 동구미추홀을 선거구다.
이 선거구에서만 3선을 달성한 윤 의원은 통합당에서 공천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3선 의원인 안 의원은 당의 전략공천에 따라 중구강화옹진에서 지역구를 바꿔 이곳에서 출마하게 됐다.
두 사람 다 정치 명운을 걸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어서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남영희 민주당 후보도 3선 구청장 출신의 박우섭 예비후보를 당내 경선에서 꺾은 저력을 바탕으로 이들 3선 의원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에선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당선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2016년 송도로 이사한 뒤 지지기반을 확장하며 연수을 선거구에서 인천 최초의 지역구 여성의원 지위도 노리고 있다.
연수을 현역 의원인 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공천 배제됐다가 재심의 대상에 올라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민주당 정일영 후보는 대외 변수에 상관없이 지지층 결집에 몰두하고 있다.
인천 남동갑 출마자 |
남동갑에서는 2년 전 인천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치권과 다소 거리를 뒀던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국회 재입성을 노린다.
유 전 시장은 과거 김포에서 3선에 성공하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인천시장을 지냈지만 인천 국회의원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에서는 박남춘 현 인천시장으로부터 남동갑 지역위원장 배턴을 넘겨받고 2년 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의 맹성규 의원이 재선 고지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서구갑에서는 민주당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과 통합당 이학재 의원의 4번째 대결이 성사됐다.
이 의원은 18·19·20대 총선에서 내리 김 전 사무총장을 꺾고 3선에 성공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그러나 20대 총선 패배 이후 국회의원 비서실장, 국회 사무총장(장관급)을 맡으며 정치적 중량감을 키운 내공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선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불과 26표 차로 당선의 기쁨을 맛본 통합당 정유섭 의원의 재선 여부도 관심사다.
정 의원은 4년 전 부평갑에서 재검표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4만2천271표(34.21%)를 얻어, 4만2천245표(34.19%)를 받은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전국 최저 득표 차로 승리했다.
당시 3만2천989표(26.70%)로 3위를 기록한 인천시의회 의장 출신의 이성만 민주당 후보는 이번에도 부평갑 출마를 확정 짓고, 정 의원에게 패배의 쓰라림을 갚아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밖에 인천 최다선 의원인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4선의 영광을 안겨준 계양을에서 또다시 출마하고, 통합당에서는 인천시의사협회 회장을 지낸 윤형선 후보가 본선에 올랐다.
인천은 역대 선거 때마다 전국 판세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 '민심의 풍향계'라고 불리는 곳으로, 여야 모두 필승 전략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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